백전노장 조순형, 김태호 겨냥 "여당도 짜증내"
- "金 무혐의? 박연차 사건은 盧서거로 종결됐을 뿐"
'8·8 개각'에 따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24~25일 양일간 치뤄진 가운데 김 후보자의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한 답변을 두고 위증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김 후보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2007년 이후에 알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25일 청문회에서 두 사람이 2006년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진 것.
이런 가운데 '미스터 쓴소리'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이에 대해 입을 열었다. 26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다.
먼저 조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 중에서 가장 핵심이 박연차 사건 연루 의혹"이라고 전제한 뒤 "이는 김 후보자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뉴욕에서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뇌물 사건은 돈 준 사람과 돈 받은 사람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어떤 관계에 있는가, 언제부터 알았는가, 왜 돈을 줬는가,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했다.
덧붙여 "그래서 검찰수사도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저는 (두 사람이) 2007년 훨씬 이전인 2004년도에 알았으리라고 보고 질의를 했는데 (김 후보자는) 24일 청문회에서도 2007년에 알게 됐다고 계속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어제 객관적인 정황이 제시되니까 2006년으로 말을 바꿨는데 단순한 기억의 착오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수사에서 김 후보자가 무혐의로 처리된 것에 대해 "검찰의 무혐의 처분은 존중하고 의심해선 안 된다"면서도 "그러나 이 박연차 사건은 작년 5월 23일에 노무현 前 대통령의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 나면서 사실상 검찰수사가 중단됐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조사하는 시점이나 정황적으로 볼 때 제대로 조사할 수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나라당 청문위원들의 김 후보자에 대한 반응의 변화도 말했다. "인사청문회장에서 여당의원이 6명인데 첫날은 적극적으로 비호를 하다가 김 후보자가 자꾸 말을 바꾸니까 인사청문회 둘째 날 오후부터는 여당 의원들이 정말 짜증을 냈다"고 소개했다.
또 "물론 여당 의원이니까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를 지켜야겠죠. 하지만 지금 상당히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여당 의원들도 다 양식을 갖고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끝으로 "국무총리는 나라의 최고위 공직자로서 공사생활에 있어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한다"며 "그런데 인사청문 결과 모범이 되긴 커녕 김 후보자는 우리 국민들의 평균적 도덕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으므로 부적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이날 의총을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 부적격 결론을 요구하고 이를 여당이 수용하지 않을 땐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채택을 무산시키로 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