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센 野, 김태호 청문회 '결정타' 또 못날려
- 김태호 "박연차게이트?… 조사 받을 이유 없어"
"국민적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문제가 있다면 해임 건의하겠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쪽방촌 투기를 한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와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이 있는 신재민 문광부 장관 후보자를 거론한 뒤 "새 내각은 확고한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의에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답한 말이다.
25일 이틀째 열리고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장에서다.
또 김 후보자는 "명백하게 현행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덧붙여 "지금이든 앞으로든 고위공직자의 검증절차는 엄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이경재 청문위원장의 개회 선언 직후, 야당측 간사를 맡고 있는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야당 의원 6명의 이름으로 제의한다. 청문회 불출석 증인들에 대해 동행명령권을 발부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경재 위원장은 "국회법에 따라 증인의 불출석 사유가 정당한지 여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여야 간사와 협의후에 동행명령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첫번째 질의자로 나선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위와 같은 질의로 포문을 열었고, 김 후보자의 답변이 끝나자 박 의원은 즉각 "이재훈 지경부장관 후보자와 신재민 문광부 장관 후보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는 "이 문제는 위원회가 판단할 것"이라고 앞서와 상반된 답변을 했다.
또 박 의원이 "위장전입이 투기목적이 아니라 교육목적이면 사회적 합의로 용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하자 "적절한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법을 준수해야 하는 사람으로서 (위장전입은) 부적절적하다"고 김 후보자가 말했다.
이어 질의자로 나선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김 후보자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의 연루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정 의원은 2006년 8월25∼28일 김 후보자의 베트남 방문을 언급하며 "지난해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을 때 베트남 방문과 관련된 조사도 받았나"라고 묻자 "그런 조사 없었다. 조사 받을 이유가 없다"고 김 후보자는 잘라 말했다.
덧붙여 "박 전 회장은 이름만 알고 있었고, 만난 것은 2007년 이후"라고 밝혀 '박연차 게이트'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이 "김 후보자가 국민이 원하는 도덕적 기준에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하자 김 후보자는 "도지사를 두번 했는데 하나하나 의혹으로 보면 의혹으로도 볼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미래를 보면서 나름대로 겸손한 마음을 갖고 절제를 해왔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07년 이후 본인이 8차례, 배우자가 7차례, 아들이 5차례, 딸이 3차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앞서 일반적 생활비로 400만∼500만원을 쓴다고 했는데 여행경비에 대한 자금출처를 밝혀 달라"고 생활자금 출처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회 안팎에선 "야당이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의혹공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타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