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도정 열심히 하지만 직언하겠다"
- "리더십 혼미… 국가리더십 그림 누가 내놓을지 생각해야" 또 쓴소리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청와대의 경고에도 불구,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25일 ‘한나라포럼’ 주최 행사에 ‘대한민국과 경제, 미래’란 제하의 특강을 통해 “나라의 목표가 무엇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누구와 손잡고 맞설지 혼미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 10년-30년-50년-100년 뒤 국가적 리더십에 대한 그림이 있어야 한다”면서 “누가 그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특히 김 지사는 “지금 국가 리더십이 혼미하다. 제가 무엇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제대로 돼야 한다”면서 “한나라당과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는가 말하는데 언론은 대권행보가 아니냐고 한다. 비판할 것 비판하고 잘하는 것 잘한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2000년이후 대통령이 3번 바뀌었는데 리더십이 얼마나 예측가능하고 안정돼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합의를 이룰 정치가 취약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그는 “늘 말하는데 경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한나라당에 친이-친박이 있는가. 세종시는 왜 안됐는가. 우리끼리 그래서 안 된 거지…”라면서 계속해서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김 지사는 청와대에서 “김 지사가 자중하고 경기도부터 잘 챙겨야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도정을 열심히 하겠다. 도민이 잘 평가해주실 것으로 본다”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당장 대통령과의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 김 지사는 “대통령이 잘한다고 보고 있고 말 할 부분엔 직언을 아끼지 않을 것”이고 “대통령 듣기 좋은 말 하는 것이 아닌 도민을 섬기는 것이 제 책무다. 잘하는 것은 박수를 치고 잘못한 부분은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권에 대한 도전 가능성에 대해 그는 “저는 무엇이 되기 위해 살지 않았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저를 보고 ‘대권행보’를 한다고 말이 많은데 달을 안보고 손가락만 보면 곤란하다”라고 청와대의 비판을 받아쳤다.
이밖에도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김 지사가 대권후보로 나서면 적극 지원할 의향을 밝힌데 대해 김 지사는 “이 의원과 개인적으로 가까워 개인적 친분을 말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