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후보자 형수 유귀옥, 野공세에 '대반격'
- "내가 9천5백만원 빌려줬다...통장에 다 나와있다"
25일 오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분위기가 대반전을 이뤘다. 대반전의 주역은 바로 김태호 후보자의 형수 유귀옥 씨다.
이날 유귀옥 씨는 딸의 해외유학 문제로 인천공항에 급히 가야했지만, 시간을 내 전격적으로 국회를 찾았다. 딸의 비행기 이륙 시간은 오후 5시 30분이다.
유 씨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에게 빌려 준 9천5백만원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았다. 하지만 유 증인은 거리낌 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유 씨는 우선, 2005년 6월에 김 후보자에게 빌려준 3천5백만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서울 이문동 소재 유치원을 매도하면서 받은 계약금의 일부였고 2006년 9월에 빌려 준 6천만원은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은 것이라고 떳떳이 밝혔다.
그녀는 특히, 자신이 유치원을 운영한 사실과 그 전에 대학에 강의를 나갔던 점을 전하면서 이 금액이 자신의 돈이라고 증언했다. 또, 유치원을 개원할 당시 남편이 건설회사 부장이었다고도 말해, 그 정도의 금액을 빌려줄 정도의 재산 능력이 됨을 강조했다.
유 씨는 또,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이와 관련한 차용증의 진위성을 추궁하자, "입금 증서가 다 있다."며 맞섰다.
그녀는 더불어 민주당 이용섭 의원이 "통장 사본을 훑어볼 수 있겠느냐?"고 묻자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 자신과 남편의 재산규모를 알기 위해 재산세 납부 내역을 살펴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제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 씨는 이날, 자신의 전 재산 내역 공개와 관련한 질문에 "(개인의) 재산 내역을 통틀어서 내놓으라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유쾌하지 않을 것이다. 제 살아온 내역을 다 (공개하라고 하는 게 아닌가.)"하고 응수했다.
이처럼 불쾌감을 비치자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은 "(사실) 입금 증서만 있으면 다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증인이 빌련 준 돈이 (김 후보자의 것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서) 죄송하지만 재산을 물어본 것이다."며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유 씨의 거침없는 발언이 이어짐에 따라 야당 의원들의 이와 관련한 질문공세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