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김문수 조합은 '朴' 충분히 깬다?
-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킹 메이커' 맡는다면…
'8·8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대선과 관련,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극적(?)인 발언이 나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단은 23일 국회 운영위 주관으로 열린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다. 이날 오전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은 불쑥 이 후보자에게 "김문수 경지지사가 차기대선에 나서면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잠시 답변을 멈춘 이 후보자는 "김 지사가 상당히 훌륭한 사람으로 뒷받침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의 발언이 나온 직후 정가 일각에선 막강 조합으로 거론되온 '김문수 대선후보+이재오 선대위원장 카드'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가 쏟아졌다.
이런 얘기가 돌고 있는 배경에는 여권 내 차기대선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있다. 박 전 대표는 여당 내 친박계라는 확실한 지분과 함께 당 외곽의 일정한 절대 지지 세력을 갖고 차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친이계에선 현재까지 박 전 대표에 맞설 경선주자가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로 일부 친이 의원들 사이에는 이 후보자와 김 지사가 연대를 통해 한 사람이 후보 또 다른 사람이 선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집중 거론돼 왔다.
친이계 당 핵심 중앙위원은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지사가 손 잡으면 게임은 끝난다"고 말한 뒤 "여당을 넘어서 야당도 이 조합을 깰 수 있는 대안이 없다"면서 "차기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킹메이커로 양보만 하면 정권재창출은 필승"이라고 확신했다.
이는 친이계 좌장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 후보자의 당내·외 영향력과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한 유시민 후보를 가뿐히 꺾은 김 지사의 대중성이 합쳐지면 그 시너지 효과가 막강할 것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친이 진영의 이같은 간절한 바램과 달리 이날 오후 2시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앞서의 발언을 '확' 뒤집었다.
그는 "그 얘기는 제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안 되면 누가 후보가 되든 적극 지지 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힌 것.
아무튼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이 후보자와 김 지사가 과거 재야에서 오랫동안 동지로 지낸 만큼 서로를 잘 아는 사이로 대선이 가까이 올수록 연대 가능성을 엿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