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는 강성 야당? "쪽방촌 투기… 물러나!"
- "노후에 창신동 쪽방에 살기로 작정? 참으로 놀라워"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20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한 말을 겨냥해 던진 개탄이다.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다.
그는 또 "공정한 사회라는 것은 과정의 공정이 있어야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사회가 되려면 하반기 국정을 이끌어 가야할 각료들 또는 총리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팎에선 이를 두고, "홍 최고위원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실제 여당 내에서 '8·8 개각'에 따라 발탁된 고위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다소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데 기인한다.
아무튼 마치 야당을 연상시키는 홍 최고위원의 포문은 이날 계속됐다. "노후대비용이라고 하려면 자기 고향이나 경기도 인근에 땅을 사고 집을 지어야 노후대비용이지 창신동 쪽방에 투기를 해놓고 노후대비용이라고 강조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놀라웠다"고 비꼬았다.
덧붙여 "그 사람이 강남에 살고 있는데, 노후에는 창신동의 쪽방에 살기로 작정하고 투기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24일까지 인사청문회 결과를 지켜보고, 정치적 공세가 아닌 팩트로 인정되는 후보자들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한나라당이나 정부에 부담을 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보수시민단체 관계자는 "여당이라고 해서 고위 공직자 후보를 무조건 감싸기만 하는 의원들 보다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하는 홍 최고위원이 낫다"고 호평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