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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8-22 20: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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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대표와 함께 정동영, 손학규 등 ‘빅3’를 포함한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내부 노선투쟁이 시작됐다.

22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현재 진보적인 가치에 대해선 모두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으나 각자 내세운 구체적인 비전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펼쳐져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정세균 전 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 김효석 의원 등 실용적인 관점을 지향하는 주자들은 경제성장과 함께 복지를 동시에 추구하자는 소위 ‘생활정치’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 천착했던 점과 달리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 위한 역할과 기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 이 와중에 정동영 상임고문은 앞서 ‘담대한 진보’를 내세워 이념-노선투쟁을 본격화하려는 시도를 추진해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정세균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구체적 이념노선 보다 큰 변화를 중심으로 인재영입 및 육성, 젊은 민주당과 야권통합 등을 골자로 하는 수권정당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정 전 대표측은 “당의 가치가 진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에서 구호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으며 2년간 춘천에서 칩거를 정리해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 고문도 “구호만 있는 진보는 공허한 도그마”라면서 실천 있는 진보와 실사구시 등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도 실용노선으로 알려진 김효석 의원의 경우 ‘기회-정의-따뜻한 공동체’를 목표로 하는 ‘탈(脫)이념’의 ‘생활정치 혁명’을 민주당이 지향해야 할 대안으로 제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맞서 ‘담대한 진보론’으로 당내 이념투쟁을 불붙인 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한 천정배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급진적 좌익성향’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정 고문은 담대한 진보에 기반한 역동적 복지국가의 화두로 ‘사회복지 부유세’ 신설을 제시했는데 정 고문측은 “재원대책 없는 복지는 허구다. 입구전략으로 순자산 상위1%에 한해 부유세를 도입, 효도연금-아동수당 확대 등 출구전략을 뒷받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야당으로서 선명성을 강조해온 천정배 의원의 경우 왜곡된 시장구조 개선을 복지국가 완성의 대안으로 거론하면서 재벌과 언론-검찰개혁 등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박주선 의원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중도개혁’노선의 계승을 기본으로 하는 ‘혁신중도’를 제시하며 “진보를 외치는 분 중에 한미FTA를 반대한 분이 있는가. FTA를 찬성하는 진보주의자가 세상에 어디 있나”면서 386위주의 주류세력에 맞서 동교동계로 목소리를 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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