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신경민 겨냥 "공영방송기자가 중립포기?"
- "PD수첩 제작진은 선하고 경영진은 악하다고?"
18일 MBC 교양국 PD들이 지난주 불방된 MBC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을 오는 24일에도 불방할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전면 거부키로 한 가운데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당 디지털본부장)이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2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다.
먼저 진 의원은 'PD수첩-4대강 수심 6m의 비밀'의 불방과 관련,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언론에선, 단정적으로 이는 청와대 지시다 이런 식으로 쓰는데 근거 없는 소설 같은 주장들이 문제"라며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PD수첩 제작진은 선한 것이고 경영진은 악한 것이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헌법과 우리 방송법에 보장된 방송 편성권에 대해서는 우리가 인정을 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라디오든 TV든 간에 방송 편성 자율에 대한 방송법 4조가 있는데 이 편성권이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있느냐, 많은 법률가들의 가장 정통한 정답은 사장한테 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MBC 노조는 이에 대해 반발하면서 MBC 노사 규약에 편성권은 국장에게 위임됐다는 주장을 펴는데 사실 MBC 노사규약이라는 것은 법이 아니라 노사 간의 규약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금 더 우리가 냉철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뒤 "BBC든 NHK든 굉장히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방송을 내보낼 때에는 최종 책임자가, 편성 책임자가 결정을 한다"며 "왜냐하면 어떤 사안을 보는 시야가 이쪽이냐 저쪽이냐 또는 이 팩트가 맞느냐 틀리냐에 대해선 방송사의 최고 결정자가 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진 의원은 의혹 보도가 아닌 사실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논란이 되는 사안을 방영할 때에는 양자의 입장을 다 들어야 한다"며 "지난 번에도 (광우병 파동관련 방송으로) PD수첩이 비판을 받았는데 이는 MBC 내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BBC가 존경받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는다는 모토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MBC 신경민 논설위원의 개인적인 글이 여론에 영향을 주는 것과 관련해선, "과거에 전설적인 앵커들이 했던 처신과 비교할 때 특정 사안에 대해 정치적 입장을 계속 밝히는 것은 공영방송의 기자로서의 중립성을 포기한 것"이라며 "아무튼 MBC라는 공영방송에는 상당히 편견을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