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제는 소통… "정부 맘대로 하고 희희낙락"
- 이해봉 "지방선거 때 같은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어"
한나라당이 당·정 관계의 소통 부재를 놓고 불만의 소리가 터져나왔다.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다.
먼저 포문을 연, 정두언 최고위원은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모든 후보자들이 당·정관계의 재정립을 주장했다"고 상기시킨 뒤 "최근 일련의 일들을 보면 정부가 여전히 일방적으로 당과 논의없이 정책을 추진한다"며 "일방적으로 해서 잘하면 모르겠는데 거의 민심에 역행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가지 사례를 들었다. "당과 아무런 상의 한번 없이 행정고시를 폐지하고 전문가 채용비율을 늘리겠다고 하는데 지금 여론은 재산상에 따른 새로운 음서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데도 정부는 공무원 채용 방식의 개혁안을 만들었다고 희희낙락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덧붙여 "이런 식의 당·정관계로 계속 가면 우파의 재집권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해봉 전국위의장도 가세해 "대통령과 정부가 국정을 일방통행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권위주의시대의 모습"이라며 "당은 이런 문제를 강력하게 건의하고 그래도 안 되면 내부투쟁을 해서 국정운영의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게끔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의장은 '8·8 개각'을 언급하며 "이번 개각은 당과 전혀 소통이 없었고, 또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진 개각도 아니다"라면서 "단지 친이계 간의 소통에 불과한 개각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언제 또 지난 지방선거 때와 같은 소용돌이에 빠질게 될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곧 이명박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하기로 했다. 오늘 나온 당·정간 소통의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겠다"며 "정책위에서도 당·정 협의를 더욱 활성화 시켜달라"고 당부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