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나라당 탈당은 숙명이었다"
- 대권겨냥 정계복귀 선언...국민 반응은 '미지수'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15일 정계복귀를 선언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2년여 간의 춘천 생활을 마감하겠다는 뜻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춘천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분명히 했다.
손 고문의 이날 정계복귀 선언은 사실상 2012년 대선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손 고문은 그 동안 중앙과 거리가 떨어진 춘천에서 생활했지만 재보선 등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원, 정치에 관여했었다.
이런 그가 춘천을 떠나겠다는 것을 단순히 정계복귀 차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순진하다는 지적이다. 그보다는 더 큰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다.
손 고문은 이 글에서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희망을 찾아 나누고, 민심의 강줄기를 따라 함께 잘 사는 나라라는 큰 바다로 나아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 어떤 가치와 이념이라도 우리가 함께 행복하지 않다면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으며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위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며 "실사구시 정치가 우리가 가야할 길이며 국민이 기준이 되는 정치가 진보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손 고문은 특히, 민주당을 향해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이 가장 우선시되는 '국민생활우선 정당'이 돼야 한다."며 "국민생활 우선의 정치, 정의로운 복지사회, 건전한 시장경제 질서,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공동체를 구현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나름 비전을 제시한 그는 "오직 국민대중에게 길을 물어 가겠다."면서 "이 땅의 민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영광스러운 조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겠습니다."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손 고문의 민주당 내 정치적 위상은 상승세라는 평가다. 지난 7.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하면서 그에게 구원투수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서다.
하지만, 이러한 당 내 상승 분위기가 민심으로까지 번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에서 정치적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2007년 대선을 앞두고는 '빅3'(이명박 박근혜 손학규)로까지 불렸던 그가 한나라당을 탈당한 것을 많은 국민들이 여전히 이해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 고문은 이에 대해, "감히 말씀드리자면 민주화운동을 위해 변함없는 신념을 가지고 제 일생의 가장 큰 부분을 바쳤던 저로서는, 한나라당 탈당은 숙명이었다. 제게는 제 자리를 찾아온 서글픈 과정이기도 했다."고 이날 해명했다.
결국, 국민들이 이 같은 해명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면서 그를 야권의 새로운 대안으로 인정할 지가 정치권의 향후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