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박근혜, 반대해도 맡았어야 했는데…"
- 李대통령-朴 전 대표 회동성사 앞두고 미묘한 발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미묘한 뉘앙스의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일보는 11일 김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원내대표를 맡았으면 (갈등관계를) 다 풀었을 것”이라며 “그 때 (박 전 대표가) 반대하더라도 (원내대표를) 맡았어야 했는데”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와 대화를 하다 보면 중간에 강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박 전 대표와 친밀했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직접 만나 구원(舊怨)을 해소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 일단 국민의 눈에 잘못됐다고 각인된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동이후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들과 자유롭게 경쟁하는 구도로 가면 친이계는 없어지고 친이재오계, 친정몽준계, 친김문수계 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개각과 관련해 김태호 총리 내정자를 친박진영이 박 전 대표를 겨냥한 포석으로 비난하고 있는데 대해 김 원내대표는 “요트 세일러들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면 오히려 더 좋아한다. 친박계는 강력한 견제자가 나왔으니 더 잘 됐다고 생각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13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았다 반납했을 때와 이회창 총재의 비서실장을 맡았을 때 등 두 번 틀어졌었다”며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은 내가 이 자리에 오도록 해준 큰 은인으로 완전한 신뢰관계가 형성돼있다”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