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북한 해안포 직접 타격 여부 주목
- 수세몰린 北, 허공에 해안포 130여발 발사 '시위'
북한이 지난 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향해 해안포 130여 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북한은 오후 5시 30분부터 3분간 백령도 NLL 인근 해상에 해안포 10여 발을 쐈고, 이어 오후 5시 52분부터 6시 14분까지 연평도 앞 NLL 인근 해상에 다시 120여 발을 쏟아 부었다.
10일 현재, 포탄 일부가 NLL을 넘어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우리 측의 특별한 피해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
북한이, 우리 측에 물리적 피해도 못주면서 사실상 허공에 '총질'을 한 것은 천안함 사건 이후 점점 거세지는 대북제재 압박 및 한미 합동 군사훈련 강화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즉, 무력시위를 통해 수세에 몰린 현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이 같은 전략은 오히려, 대북제재 강화 및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추발 도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북한이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고 있는 남한 사회에 더 큰 자극을 주기 위해 더 강력한 도발을 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서다.
그러나, 추가도발을 할 경우 사실상 '자살골'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기에 북한이 함부로 행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무엇보다, 북한이 섣불리 추가도발을 할 경우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한반도에 끌어들이게 되는 것은 물론, 그나마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도 더이상 북한을 감싸기 어렵게 된다. 이 경우 북한정권은 사실상 국제적 '왕따'가 되면서 붕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북한이 설령 추가도발을 하더라도, 이 번과 같이 무력 시위를 벌이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계속해서 해안포 도발을 시도할 경우 우리 군이 북한 해안포를 직접 타격할 지에 대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군 해안포 1000여문은 서해 해안선을 따라 집중적으로 배치돼있다. 옹진반도·등산곶·장산곶 등 해안지역은 물론 기린도와 월래도·대수압도 등 섬 일대에도 다양한 포가 배치됐으며 군항인 해주항 일원에도 100여문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북한 해안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는 포가 설치된 지점을 직접 타격하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