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신세력 김태호 전격등장… 위기에 몰린 昌
- 실제 선진당에 닥친 위기는 보수대연합의 불발 가능성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9일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 "만일 우리가 도저히 헤쳐 나갈 수 없는 존립위기라고 생각하고 좌절하면 그것이 진짜 위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지난 6·2 도지사 선거와 7·28 국회의원 보선에서 우리당이 패배한 후 일부에서 우리당이 존립위기에 처했다는 말이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이 어려운 시기이긴 하지만 극복할 수 없는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가장 어려울 때 떨치고 일어나는 용기야 말로 진정한 용기"라면서 "우리 모두 진정한 용기로 당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정가에선 이를 두고, 그가 당의 존립 위기의 시발점으로 6·2 지방선거와 7·28 재·보선에 잇따른 패배를 언급했지만 실제 선진당에 닥친 위기는 '보수대연합'의 불발 가능성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지적의 골자는 이렇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54세)을 대통령실장으로 임명했고, 이번 8·8 개각을 통해 48세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점을 유의해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집권 후반기를 맞은 이 대통령이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젊은 세력으로 전격 교체한 것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축을 구세력에서 친이계 신세력으로 옮기는 것을 시사한다는 얘기다. 다른 말로는 정치권 세대교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대표의 경우, 구세력의 구심점 중 하나로 분류된다.
되짚어 보면 그는 김영삼 정권시절인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의 중앙선대위 의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1997년, 2002년, 2007년까지 무려 3번이나 대선에 도전한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에선 무소속으로 끝까지 완주해 350만여 표를 획득하므로써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돌아갈 보수표를 상당히 가져 가기도 했다.
한마디로 이 대통령이 정부와 청와대에 직접 들어 앉힌 친이계 신세력과는 꽤나 다른 모양새가 이 대표다.
이와 관련, 친이 직계 의원은 "차기대선까지 이 대통령이 펼칠 국정운영 방향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말한 뒤 "한마디로 신진세력을 통한 정치권 물갈이를 강행 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청의 새로운 진용 구축이 이를 말하고 있지 않느냐"고 귀끔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그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범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한나라당과의 연합전선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쨌든 과연 이 대표가 정치권에 던진 '보수대연합'이 올해 후반기 정계개편으로 판 자체를 흔들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