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약발' 끝...이젠 역풍만?
- 수정안 부결로 일단락, 충청표심에 영향 못줄 듯
"아주 획기적인 친이계와 박근혜 전 대표 사이에 타협이나 화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경선에 나가기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보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주된 지지층인 경상도와 이번에 세종시 문제로 상당히 인기가 높아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해서 한나라당 경선없이 바로 본선으로 뛰어들 그런 생각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한 소설가 김진명 씨가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7일 방송)에서 한 말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빗나간 분석이라는 반박이 만만치 않다.
우선,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했다는 것만으로 2012년 충청권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안이한 자세라는 지적이다.
세종시 수정안은 지난 6월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부결됐다. 한동안 정치권의 최대 이슈였던 세종시 문제가 일단락 된 것으로, 이는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선 정치적으로 '김'이 빠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정치권에선 이와 관련한 말들이 전혀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7.28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충남 천안을에서 승리했다. 세종시 수정파인 안상수 대표 체제의 한나라당이 천안을에서 승리했다는 자체가 세종시 문제가 더 이상 이슈거리로 작용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노무현 정권 당시 세종시가 헌법재판소에서 합헌으로 판결났을 경우에도 나타났었다. 당시 헌재 판결 이후 정치권에선 세종시 논란이 급격히 수그러들었고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도 이 문제를 가지고 더 이상 충청권의 표를 자극할 수 없었다.
더불어, 한국 정치의 고질병 중의 하나인 '지역주의'가 옅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청권이 단지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지적이다. 그 보다는 박 전 대표의 정치 역략을 따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에게 세종시 역풍이 불 것이란 전망도 흘러나온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될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오늘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심판은 끝났다. 그러나, 원안에 대한 심판은 이제 시작이다. 원안은 포퓰리즘의 실패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를 향해 "국가 백년대계를 (잘못한 것에 대한) 심판은 더 아플 것"이라고도 소리쳤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앞으로 세종시 수정문제로 정치권이 시끄럽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됐고 현재 원안대로 추진한다고 하지 않는냐. 다만, 2012년 대선에 가서는 누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찬성하고 반대했는지를 놓고 국민들이 곰곰히 생각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만큼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