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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8-08 16: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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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임장관에 임명된 한나라당 이재오의원
8.8 개각과 관련, 김태호 총리후보 내정자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재오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이번 개각에서 특임장관에 내정됐다. 7.28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여의도로 컴백한 이 의원은 당선 이후 줄곧 몸을 낮췄다. 때문에 이 의원이 특임장관에 기용될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보선에 당선된지 불과 11일 만에 특임장관에 전격 발탁된 것이다.

이 의원은 명실상부한 이명박 정권 탄생 공신이다. 이런 이 의원이 정치적 비중이 상당한 특임장관 자리에 내정된 점에서 집권 후반기를 맞아 '책임정치'를 강화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이 의원의 강한 투지력은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이 우유부단하게 비칠 때마다 이 의원의 패기와 과단성이 이를 상쇄해줄 것이란 기대가 벌써부터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 특임장관이 직제상 총리 직속이지만 다소 경륜이 부족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협력 관계를 이루며 당.정.청의 막후 통합조정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2012년 대선에서 오늘의 여당인 한나라당이 계속 여당 자리를 지키게 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재오 특임장관 카드가 친박(친박근혜)과의 갈등을 피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이 아무래도 여의도에서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친박과의 대립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이 의원에게도 정치적으로 '플러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따라붙는다.

아울러, 이 의원에게 특임장관은 차기 대권과 관련해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7.28재보선에서 승리하면서 차기 잠룡으로 불리는 이 의원이 그냥 장관이 아닌 특임장관 경험까지 쌓게 된 것은 그냥 넘겨 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벌써부터 '대통령 수업'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 내정자는 30여년간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 년간 옥고를 치른 재야 출신 인사다. 이 대통령과는 지난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 때 만나 첫 인연을 맺었고, 이후 각자 다른 길을 걷다가 15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하면서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이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과 본선 때 이명박 캠프의 좌장을 맡아 온몸을 던졌다.

한편, 이 의원은 앞으로 4대강 사업을 비롯해 여권 전열 재정비, 당청소통, 개헌 및 권력구조 개편, 선거구제 개편, 보수대연합, 남북관계 등에 대해 이 대통령의 '특별임무'를 받을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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