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김동길 "김일성이 빼앗은 건 자유!"
- "한나라든 민주든 상관없어 자유만 지킬 수 있다면"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는 31일 "달빛도 없는 어두운 밤에 38선을 넘은 나는 ‘자유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미국 독립 전쟁의 슬로건이 곧 삶의 좌우명이 됐다"고 글머리를 열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일제하에 우리가 박탈당한 소중한 가치가 ‘자유’였고, 김일성 독재 하에 북한 인민이 권력에 의해 빼앗긴 것이 또한 ‘자유’임을 깨달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덧붙여 "미국에서 받은 교육 5년은 나를 더욱 확실한 ‘자유의 투사’로 키워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자유민주주의는 나의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인 동시에 이를 지키기 위하여 나의 목숨을 바칠 수도 있다는 일종의 확신과 사명감에 도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삶의 목표는 오직 하나 - 자유민주주의, 그 한 가지 목표를 위하여 싸우고 또 싸우며 여기까지 왔다"면서 "군사 독재에 반대해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에도 여러 번 끌려갔고, 서빙고에 있던 보안사 대공 분실에서도 여러 밤을 잤다"고 소개했다.
또 "군사재판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15년 자격 정지 15년이 언도를 받고, 안양 교도소에서 복역하다가 석방됐지만 가르치던 대학에서는 추방되어 10년 남짓, 직장이 없어 문경새재 기슭에서 은둔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나온 삶을 반추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어떤 정당이건 대한민국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진실과 결심만 확실하다면 최선을 다하여 돕겠다"며 "나는 한반도가 자유민주주의로 통일되는 날을 위하여라면 어떤 희생도 사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