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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8-01 1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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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을 무난히 치르면서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권주자와 관련한 이런저런 말들이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31일 현재, 한나라당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는 박근혜 전 대표이다. 사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년 대선까지 2년 반도 남지 않은 지금, 다른 잠룡들의 꿈틀거림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들어 자주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재오, 김무성,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 홍준표 등이다.

7.28 재보선은 이재오 전 최고위원을 위한 선거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이 전 최고위원의 등장은 극적이었다. 당의 지원을 받지않고 맨몸으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이어가며 야권 단일화 후보인 장상후보를 가뿐히 제쳤다. 그는 친이계의 좌장으로 불릴뿐만 아니라 충분한 서민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때문에, 본인과의 뜻과는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잠룡으로 여긴다.

다음 여권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건 김무성 원내대표 이다. 그의 장점은 신선감이다. 4선의원으로 여당 원내대표등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직 잠룡대열에 끼지 않았었다는 점이다. 그가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이유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원희룡 의원은 7.14 전당대회 직후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젊은 피'로 상징되는 원희룡 의원은 사무총장에 당선되자마자 7.28 재보선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원 의원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야당에 대한 적절한 공격과 방어를 펼쳤고, 결론은 한나라당의 압승이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종합, 원 의원은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라는 분석이 강하다. 이젠 주류에 완벽하게 편입됐다는 r것이다. 더불어, 원 의원이 지난 서울시장 후보경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계 나경원 의원에게 사실상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주류 친이계와의 관계 설정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역시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출마자인 홍준표 의원에 대해서도 잠룡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 의원은 조직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7.14 전당대회에서 상당한 지지를 이끌어내 안상수 대표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이후 홍 의원은 자신도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당 서민특위 위원장을 맡는 등 자신의 서민적 이미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대권 준비로 해석하고 있다.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롭다'는 홍 의원이 자신의 장점인 대중성을 잘 살려나가는 동시에, 당 서민정책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킨다면 대권에 한 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홍 의원의 직설적 언행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포용력이 부족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오 전 권익위원장과 연관되어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도지사다. 김 지사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자신의 뚜렷한 보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 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동시에 서민들과 부대끼는 행보를 통해 다수의 서민층으로부터도 호감을 얻고 있다. 더불어, 천만 경기도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권 내에서는 오래 전부터 '박근혜의 대항마는 김문수'라는 말이 돌았다.

이런 김 지사가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힘을 합치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차기 여권 내 대선구도를 '박근혜 대 김문수+이재오'로 설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 '김문수', '이재오'는 차기 대권과 관련해 '박근혜' 만큼이나 많이 거론되고 있는게 분명한 사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마도 가장 오랜 기간 대권주자로 거론된 인물일 것이다. 수려한 외모, 부드러움, 젊은 이미지, 참신성 등을 바탕으로 이뤄진 그의 대중성은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런 이유로 늘상 사람들은 오 시장을 차기 대권과 연관 짓는다.

하지만, 이런 오 시장에게 노란불이 켜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게 아슬한 표 차이로 겨우 이긴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가 오 시장으로 하여금 다시 전열을 가다듬게 하는 보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도 내놓는다.

정몽준 의원도 여전히 차기 대권과 관련해 이야기되고 있다. 정몽준 의원에게 있어 최대의 기회는 지난 지방선거였다. 당시 당 대표였던 정 의원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정 의원의 위상은 급등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선거운동 기간 막판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의 승리를 점쳐고 정 의원의 대권가도에는 파란불이 들어오는 듯 했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한나라당의 패배였다. 그렇다면 정 의원이 대권과 관련한 꿈을 완전히 접었을까? 그렇지 않다. 요즘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이 재충전을 하면서 또 다른 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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