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민'에 탄력받은 '채용 봇물'
- 정부-여당 정책 발표, 기업들 채용문 '활짝'

28일 열린 재보선에서 정부 여당이 압승을 거두며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게 됐다. 또한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로 자리매김한 '친서민'정책도 본격화 할 전망이다.
그간 '친서민'을 표방하면서 대기업의 동참을 독려하던 이명박 정부는 이번 선거에서 '친서민 강화'로 승리를 일군만큼, 향후 국정 운영에서도 친서민·중기 정책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주요 대기업들도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10%가량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각 기업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35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 4000여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삼성이 계획한 올해 전체 채용인원은 지난해(6500명)보다 15%가량 많은 것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작년 채용한 4800명보다 4% 많은 총 5000여명을 뽑기로 하고 현재 하반기 채용을 진행 중이다. 친환경차 개발에 역점을 두는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보급의 확대로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올해 1600명, 2013년 1만2000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SK그룹은 올 하반기에 작년 동기의 채용 인원(600명)보다 5∼10% 많은 대졸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를 애초 계획보다 50% 늘려 잡았다. 1만명가량으로 계획했으나 이미 상반기에 충원을 끝냈고, 하반기에 5000명을 더 선발할 방침. 스마트폰과 TV,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 수요가 늘어났고 계열사 신규 생산라인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인력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LG는 설명했다.
롯데그룹 또한 올 하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10%가량 채용 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롯데는 올 상반기에는 공채 650명과 인턴 550명을 뽑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10% 많은 1150명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올해 전체적으로 작년(2400명)보다 소폭 늘어난 2500여명을 선발하고, 대졸 신입사원으로는 작년보다 100명 많은 1000명가량을 채용할 계획이다. GS그룹은 대졸 신입 650명을 포함해 올해 총 2400명을 채용할 예정이고,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약 10% 늘어난 1200여명을 뽑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에 150명을 신규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400여명을 뽑아 올해 전체적으로 작년(450명)보다 22.2% 많은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정부 부처들도 다음달 일제히 단기 및 중장기 친서민 정책을 일괄 발표할 예정이다. 여당에서도 탁상공론식 논의를 배제하고 시장·현장 중심의 친서민 정책을 발굴·추진할 예정이다.
'재보선 완승'으로 탄력을 받은 한나라당의 '지원 사격'도 큰 힘으로 정부를 뒷받침 할 전망이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28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최근 당정청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평등, 불합리한 구조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 제기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몇 차례 언급이 있었고 현재 각 부처가 여기에 대한 후속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부당행위에 대한 징벌적 태도도 중요하지만 불합리한 구조를 해소시킬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대원 기자 bigmoth@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