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이재오, 한 최고위 등장 "할일 많아"
- 농담 던진 안상수 "평의원이니까 대표말 잘들어야 해"

▲ 기뻐하는 한나라당 대표와 최고위원 및 당직자들...
"앞으로 할일이 많이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한나라당이 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한나라당이 7·28 재·보선에서 전국 8곳 중 무려 5곳을 휩쓴 가운데 2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당선인사차 방문한 이재오 은평乙 국회의원 당선자가 한 말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환한 웃음을 띠고 입장한 안상수 대표의 모두 발언으로 시작됐다.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한번 일할 수 있게 격려해준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정조 대왕의 말처럼 첫째도 서민경제, 둘째도 서민경제를 챙기는데 앞장서겠다"면서 "현장에서 서민의 목소리를 듣고 법과 제도로 직접 연결해 해결하는 당 체제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이때 당사6층 제1회의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한 당직자가 "당선자 세 사람이 도착했다"고 알렸다. 그러자 안 대표는 "들어오시라고 해"라고 말했다.
잠시 후 오전 9시15분께 이재오 당선자와 인천 계양 이상권,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의 한기호 당선자가 차례로 회의실에 들어왔다.
회의실에 들어온 이재오 당선자는 특유의 함박웃음을 보이며 최고위원 및 주요당직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다.
이어 안상수 대표는 이상권, 한기호 당선자들의 왼쪽 가슴에 꽃을 달아주며 "고생 많이 했다. 축하한다"고 말한 뒤 "이재오 당선자에겐 김무성 원내대표가 꽃을 달아주는 것이 모양이 나겠다. 내가 양보할께"라고 했다.
옆에 있던 김 원내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재오 당선자의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하고 싶었는데 이 후보가 한사코 만류해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서 "꿋꿋하게 살아 돌아왔는데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며 이 당선자에게 꽃을 달아줬다.
이후 안 대표가 "당선자 소감 좀 듣자"고 했고, 이에 한기호 당선자가 먼저 당선 소감을 밝혔다. "군인으로 있다가 전역한지 한달 반 정도 됐는데 믿고 공천을 준 당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국방업무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이상권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국민과 소통하고 젊은층과 교감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소감을 밝힌 이재오 당선자가 "이번 재·보선에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력을 다해준 것에 대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고 하자 당선자 소감을 묵묵히 듣고 있던 안 대표는 미소를 띄고 "평의원이니까 대표말 잘 들어야 해"라며 농담을 던져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다.
당선자들이 소감을 다 밝히자 안 대표는 "이제 당선자들은 가서 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세 사람의 당선자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회의실을 나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당선인사를 하지 못한 충남 천안乙 김호연, 충북 충주 윤진식 당선자는 오후에 당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