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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7-29 17: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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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7.28재보선에서 호된 심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애초 설정했던 목표는 커녕, 승리를 자신한 인천 계양(을)에서도 패배했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쉽게 말해 텃밭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도 한나라당에게 내줬다. 여기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 은평을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에게 크게 패했다. 다만, 강원 지역 두 곳과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에서 한 석을 건졌을 뿐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이명박 정권 심판을 외쳤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의 승리에 힘입어 이번 선거를 정권심판론으로 몰아가려고 했다. 특히, 지방선거 결과를 4대강 사업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세를 퍼부었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민주당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오만하게 나오니 심판해달라'고 소리치며 이번 선거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민심은 오히려 이런 민주당을 심판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나무란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논란과 관련해서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이강수 고창군수의 '성추행' 논란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줄기차게 강 의원과 한나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러한 '적반하장' 행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심판 받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여권을 향해 오만하다고 비난했지만 반대로 민주당이 오만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특히, 6.2 지방 선거 승리에 취해 공천과 관련해 너무 안일했다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은평을에 장상 후보를 내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는 상당했었다. 은평을에 야권의 거물급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비해 너무나 허약한 장상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29일 한 정치컨설팅 관계자는 "민주당이 은평을에 출마 뜻을 밝힌 사람들끼리의 경선을 실시했다면 어느 정도 흥행 효과를 얻으며 승산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무엇을 믿었는지 장상 후보를 안일하게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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