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버렸던 이재오, 마침내 부활
- 전대출마, 중앙당 지원 뒤로한채 맨몸으로 은평을 민심에 호소

▲ 이재오 한나라당 은평을 국회의원 재보선 당선자의 선거운동 모습
7.28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에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당선됐다. 28일 투표결과 이재오 후보는 48311표를 얻어 33048표를 얻은 민주당 장상 후보를 여유롭게 제쳤다.
이재오 당선자는 이번 은평을 선거를 앞두고 스스로 버릴 줄 아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실시된 한나라당 7.14전당대회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이 당선자의 전당대회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그는 귀에 담지 않고 버렸다.
이 당선자는 중앙당의 지원도 거부했다. 민주당 장상 후보의 경우 당 지도부가 대거 집결해 지원유세를 펼쳤지만 이 당선자는 이와 정반대 모습을 보여줬다. 오로지 혼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이어갔다.
이처럼 불필요한 것을 떨쳐내고 맨몸으로 다가간 것이 은평을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번 은평을 선거는 '이재오-장상'의 대결이라기보다는 은평을 주민들이 이재오를 다시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였다는 분석이었다. 결국, 은평을 주민들은 맨몸으로 호소한 이재오를 다시 받아들였다.
이 당선자가 이렇게 가벼운 몸으로 당선됐지만 이 번 선거 결과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선, 이 당선자의 정치적 위상은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친이(친이명박)계의 구심점 역할이 자연스럽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차기 대선과 관련해 그의 영향력이 확대됨을 뜻한다.
더불어, 이명박 정권의 상징성이 큰 그가 당선됨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수행에 상당한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4대강 사업 등 주요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추동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안상수 대표체제도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당내 입지가 단단해지 친이계 안상수 대표와 역시 정치적 '보약'을 먹은 이명박 대통령이 협조, 힘입고 안정된 당.청 관계도 기대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