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07-27 00:06:04
기사수정
2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가 홍준표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냉랭해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안상수 대표가 7.28 강원지역 재보선 지원으로 불참한 가운데 김무성 원내대표가 주재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우선 "이 정부 들어서 지난 1년 동안 친서민 정책으로 '미소금융' '보금자리' '학자금 대출'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미소금융은 사실상 효과가 미미하고 보금자리 주택은 로또 주택정책이라는 비판을, 학자금 대출은 사실상 고금리 대출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가 1년간 친서민 정책을 내세웠으나 국민들은 친서민 정책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대기업의 이윤이 사상최대라고 하지만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정말로 힘들게 산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구조와 금융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이를 개선하는데 정부의 1차적 목적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소위 친서민 정책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최고위원은 더불어 "은행에 돈이 넘쳐도 서민에게는 안간다."며 "미국의 경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관치금융으로 전환했다. 서민을 위한 관치금융은 아무리 시행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 서민정책특위에서는 금융정책특위와 서민경제구조개선특위 등을 뒤서 이렇게 잘못된 경제구조와 서민경제구조를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 뿐만 아니라 6.25참전용사 지원금이 9만원에 불과, 광주민주화 보상금과 비교해서 터무니 없이 적음을 지적했다. 또, 과거 8년이 지나면 농지 거래에서 양도세를 면제해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을 강조하면서 농민에게 심각한 문제를 정부가 등한시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당 최고위원으로서 이 정도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홍 최고위원의 소신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따를만 했다.

하지만, 홍 최고위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서병수 최고위원은 "서민 금융경제를 살리기 위한 관치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홍 최고위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그런 정책을 정부에 잘 전달해달라."고 홍 최고위원을 거들 듯이 말했다.

그러자, 홍 최고위원은 "정책을 (정부에) 전달하는 것보다 시행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매몰차게 지적하면서 "당의 역할은 정부로 하여금 집행하게 하고 그 것이 안될 때는 정부 당국자를 문책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국회에서 문책을 하는 절차를 취할 것이다."고 소리쳤다.

이에 서 최고위원은 다소 황당하다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홍 최고위원은 더불어 회의 공개부분 말미에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발언을 하려고 하자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반말로 쏘아붙이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786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