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派獨광부-간호사 눈물 잊었나"
- 베트남신부 살해사건 관련 "슬프고 안타깝다… 다신 이런 일 없도록"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신랑에 의해 살해된 베트남 신부 피살사건에 대해 그들의 눈물은 독일로 이민 간 광부와 간호사들의 눈물과 같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44차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신부의 고국(베트남) 국민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하겠다”며 “슬프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대통령은 100여년전 멕시코에 이주한 ‘애니깽’선조들과 1960년대 빈곤을 벗어나고자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들이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거론하면서 “그분들이 흘렸던 눈물은 오늘날 우리 곁의 이주 여성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흘리는 눈물과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어 작년 10월 캄보디아 국빈 방문당시 훈센 총리가 한국으로 결혼이민 간 캄보디아 여성들을 “며느리처럼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을 상기하며 “과연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 내 며느리라 생각하며 세심한 애정을 담았던가에 대해 돌이켜 본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대통령은 “일부 (해외결혼) 중개업체들의 그릇된 인식 및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결혼에 대한) 개선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은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은 장기적으로 우리문화를 다채롭게 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바탕”이라고 전제, “아버지 나라와 어머니 나라 말을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고 양국문화의 감수성을 고루 갖춘 한국인은 유능한 ‘글로벌 인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은 “우리 모두 바깥에서 들어온 문화-사람을 잘 받아들이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국가정책도 개방성을 추구하면서 세계로 향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또 “다문화 가족은 이제 우리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따라서 우리인식도 성숙해져야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통령은 지난 20일 한국인 남편에 의해 숨진 베트남 신부 탓티황옥 씨의 고향에 마련된 빈소에 박석환 주 베트남 대사를 보내 조의를 표했으며 재발방지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