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방북' 한상렬, 어찌할 셈인가
- '남녘 동포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에 깊은 인상' 주장도
생각의 노예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집착하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생각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요즘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한상렬 목사가 평양에서 행한 일련의 행동거지와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말들을 듣다보면 나와 다름없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평생을 살아왔을 그분이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이 무엇인지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
‘남녘 동포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에 깊은 인상.’
‘북은 주체사상 기초로 핵보다 강한 무기 지녀.’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인데, 이명박 장로는 그동안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해왔다. 대운하 놀음을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키고 생명의 강을 죽이고 있다.’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떠들어댔다. 한마디로 흡수통일하자는 셈.’
‘남녘 조국, 남녘 동포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의 어른을 공경하는 겸손한 자세, 풍부한 유머, 지혜와 결단력, 밝은 웃음 등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북녘 조국은 진정으로 평화를 갈망하고 있다. 이번에도 전쟁 위기감 속에서 평화 의지가 분명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상렬이라는 분이 ‘미국 쇠고기 수입반대’ 폭력시위를 주도했고, 맥아더 동상 철거시위 앞장섰으며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시위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의 대표를 맡는가 하면 2002년 ‘효순·미선 사건 여중생 범대위’ 공동대표로 반미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라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분의 상상이라는 게 ‘맥아더는 우리 민족에게는 은인이 아니라 원수였다’고 주장할 만큼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었음을 익히 알고 있는 바이지만 이번 평양에서의 발언들은 거의 정신분열증으로까지 의심할 정도라서 입에 올리기조차 창피스러운 게 사실이다.
‘남녘 동포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에 깊은 인상’이라니 우리 국민의 몇 할이나 김정일에게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인지 어리둥절하다.
다른 의미에서는 깊은 인상을 받기는 했을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돌아오는 것 없이 그토록 일방적으로 퍼 주었음에도 핵무기를 개발했고 테러를 감행했으며 제 나라 백성 수백만 명을 굶겨 죽였으니 김정일로부터 받은 인상이 왜 없겠는가.
주체사상이 핵무기보다 더 강한 무기라고 생각하든 말든 워낙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이니 그러려니 한다지만 그 주체사상이 제 백성 굶겨죽이고 있음이 어찌 눈에 보이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6.25는 김정일의 아비 김일성이 적화통일 목적으로 전면 남침하여 수백만 명의 동족을 학살했고 그에 더하여 수를 헤아리지 못할 만큼 많은 이산가족의 비극을 만들어낸 사변이었다.
이처럼 분명한 전범집단의 남침행위를 두고 북침이라 왜곡하다가 남침증거가 나오자 실패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자들이니 무슨 소린들 못하겠냐만, 한상렬이라는 목사님 말씀에 더 이상 토를 다는 것이 창피할 만큼이나 제정신이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
만일 거꾸로 한상렬 자신이 북한 백성이고 남한에 와서 이처럼 김정일을 씹어 돌리고 남한사회를 칭송했다면 과연 그 때에도 김정일이 위대해 보일만큼 대접해주리라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잠시만 돌려 생각해봐도 그 결과가 자명한 일에 더 할 말이 무엇이겠는가.
나는 오히려 한상렬 목사가 되돌아온 후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에 관심이 있다. 지금처럼 편향적인 중도주의에 충실하여 모르는 척 외면할 것인지 분명한 이적행위에 단죄할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워낙 터무니없는 말이라 따질 것조차 없지만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던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인데, 이명박 장로는 그동안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해왔다.
대운하 놀음을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키고 생명의 강을 죽이고 있다’는 말, 또한 ‘통일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떠들어댔다. 한마디로 흡수 통일하자는 셈’이라는 한상렬 목사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어찌하여 이 땅에 한상렬 같은 자들이 버젓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런 자들의 발언을 그럴듯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는 거다.
굳이 정부에서 내놓은 증거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정황증거로도 김정일 일당이 아니면 천안함에 어뢰를 쏠 작자들이 없음에도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원흉이 이명박 대통령이라 떠드는 이유가 어디 있으며 거짓말쟁이로 모욕당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이라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물론 한상렬이라는 제 정신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목사가 한 말에 무슨 반성이 필요하겠느냐 말하겠지만 이런 자들이 활개 치며 주접떨도록 자리마련해준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는 생각에 하는 말이다.
한상렬 목사는 ‘자유민주주의로 통일해야 한다는 말을 흡수통일’이라고 비판했다.
나는 한상렬 목사가 어떻게 통일하면 흡수통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자유대한민국이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으로 흡수통일이 되어야 한다는 건가? 위대하다는 김정일 수령께서 다스리는 나라로 통일되면 흡수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인가?
어떤 통일이라도 명분이야 어찌 가져가든 궁극적으로 흡수통일이 아닐 방법은 없다.
국제적으로 왕따 당하고 3대에 걸쳐 정권을 세습하고, 통치자를 신격화하고, 제 국민 굶어죽든 말든 권력유지를 위해 못할 짓이 없는 김정일 치하로 자유대한민국까지 흡수통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자들이 제정신이라 판단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보는 눈으로는 한상렬 목사나 그를 추종하는 종북세력들은 생각의 노예거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모든 국민들을 김정일에게 넘기려는 자들이다.
이런 자들을 중도라는 이름으로 계속 활동무대를 제공할지 이 정권의 태도가 흥미롭기 다시 이를 데 없다. - 해당 칼럼은 자유토론방 글로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프런티어타임스 shinwolf 칼럼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