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16개 시도지사와 첫 간담회 가져
- "지사들, 일할때 정치적 색깔 벗어나야"

▲ 전국 16개 시도지사와 오찬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6.2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전국 16개 시도지사와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을 하면서 정치적 견해만 갖고 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당이 다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아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나는 여야를 떠나 여러분을 대하면서 정치적 생각을 갖고 대하지 않는다"며 "여러분도 정치적 색깔보다는 지역을 발전시킨다, 지역주민들의 일자리를 만든다, 약자. 못가진 자. 소상공인 이런 쪽에 중심을 두고 일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전국 16개 시도지사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안희정 충남지사와 악수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어떤 시·도지사든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분을 열심히 도울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래도 협조가 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러분은 정치인이면서 어떻게 보면 행정가이기도 하고 과거 관선·민선 경험하신 분도 많기 때문에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서울시장할 때도 정치적 생각이 없었다. 오로지 서울시가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서울시장 시절을 언급했다.
이같은 대통령의 발언은 중앙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야당 광역단체장들이 반발하고 나선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향후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지사들이 참석했다. 이광재 지사가 직무정지 중인 강원도의 경우 강기창 권한대행이 대참했다.
<칸투데이 김원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