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이지만 은평엔 한강 물도 없는데…"
- 한 "국책사업 선거 쟁점화 안돼"…野3당, 막무가내식 '反이재오'공세
7.28 재보선이 9일 앞으로 바싹 다가온 가운데 여야간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 국참당 등 좌익계 야4당은 이날 국회에서 대표회동을 갖고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중단을 촉구, 재보선 공조방안을 본격 논의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번 재보선은 4대강 선거”라고 전제한 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끌어당기고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밀고,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한 이재오 후보가 전도사 역할을 했던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선거 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국민은 이번 재보선을 통해 4대강에 대한 레드카드를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선 애초 강원도 원주를 제외한 재보선 사유가 야권에 있고 격전지인 은평을의 경우엔 4대강과 전혀 무관한데 너무 정략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들이 은평을 선거에 천착해 이재오 후보에 대한 정략적 공세에 올인하고 있다”며 “안티 캠페인도 정도껏 해야지. 은평을은 한강과는 한참이나 떨어져있고, 지역 유권자들이 그런 것에 관심이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야당들을 비난키도 했다.
그는 이어 “은평을에서 난립한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정략적으로 내세운 모토치고는 논리가 너무 빈약하다”면서 “국책사업을 선거쟁점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야당의 집요한 4대강 공세에 맞서 이번 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란 점을 명확히 하면서, 국책사업을 시비걸고 있는 야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선거에서 공약-정책개발은 게을리 하면서 정부-여당의 발목잡기로 국민을 선동하고 표심을 얻으려는 후진적 정치행태”라고 비판했고 조해진 대변인도 “더는 정치-선거가 나라를 망치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한나라당은 4대강에 대한 비판여론과 지적을 수렴하면서 4대강 사업을 이상적인 형태로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4대강 사업의 선거 쟁점화가 현 선거판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 민심흐름을 주시하며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 당직자는 “야당의 4대강 쟁점화는 이미 예상한 일이라 일일이 대응할 순 없다”며 “재보선은 철저하게 인물위주, ‘지역일꾼론’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