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이렇게 가면 한나라 또 야당되는 거죠"
- "저는 늘 권력은 두렵지 않고, 국민만이 두려워"
7·14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통해 4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18일 전대이후 상황과 관련, "전대가 끝난 후 국민과 당원들은 한나라당에서 희망을 보기는 커녕 낙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작부터 터져 나오는 지도부의 불협화음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 친이-친박계의 대립도 여전하다"며 "쇄신과 민생 등 국민들의 관심사는 어디 가고, 개헌과 보수대연합 등 권력의 관심사가 먼저 나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덧붙여 "이렇게 가면 한나라당의 앞날은 뻔하다. 다시 야당이 되는 거죠"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정부를 겨냥 "정부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며 "선거에 패배한 후 민심을 얻으려 발버둥을 쳐도 모자라는 판에 어처구니없는 인사로 장애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질 않나 대중의 사랑을 받는 연예인을 또다시 권력으로 다스리려 하지를 않나, 어처구니없고 답답한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당원과 국민들은 정부 여당에 대해서 낙담이 아니라 절망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정부 여당이 민심을 살피면서 모든 국민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튼튼한 사다리를 만들고,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탄탄한 울타리를 만드는 일에 매진하면 민심은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은 누리라고 준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로 잡으라고 준 것인데 권력을 누리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이 득세를 하면 민심이 등을 돌리고 세상이 어지러워진다"며 "불의가 잠시 힘을 써도 정의가 반드시 승리한다는 이런 뻔한 이치를 알면서도 우리가 바로잡지 못하면 결국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저는 늘 권력이 두렵지 않고 국민이 두렵다. 제가 지금까지 외롭게 정의를 외쳐온 것은 용기가 아니라 이런 두려움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며 "전대 때 한나라당의 성공을 염원하며 외치던 당원 여러분들의 함성을 생각하며 다시 옷깃을 여민다"고 글을 맺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