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 헬기 착륙장을 만들어야 한다"
- [기자의 눈]"전혀 해결되지 않은 세종시 문제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이로써 행정부처를 나누는 원안대로 세종시가 건설될 것 같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소속 상당수 의원들이 세종시 원안에는 문제가 많지만 어쩔 수 없는게 아니냐며 손을 놓는 분위기다. 물론, 이 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고뇌하는 의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종시 논란이 정치권에서 한 풀 꺽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최근에는 정치권에서 별로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종시 문제가 언제가는 다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가느다랗지만 여전히 숨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세종시 원안의 비효율성에 대한 인식이 만만치 않은 것과 맞물려서다.
며칠 전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국회에 헬기 착륙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는 국회의원들이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로 내려간 정부.부처 공무원들이 국회로 볼 일을 보기 위해선 헬기를 타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KTX를 타고 오면 된다고 하지만 역까지 차를 타고 와서 고속철을 타는 게 번거롭고 이런저런 것 등을 고려하면 이동에 필요한 시간이 적지 않기 때문이란다.
문제는 이처럼 비효율이 눈에 보임에도 세종시 원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정치권에 있는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요즘 야당은 세종시 문제에서 자신들이 마치 승리라도 한 것처럼 행동한다. 여당은 이에 대해 애써 침묵하는 분위기다. 시간이 지나 세종시 문제가 다시 불거진다면 이랬던 정치권의 행태에 대해 국민들은 어떤 심판을 내릴지 무척 궁금하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