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칼럼]학생인권조례라...누구 좋으라고?
- 눈앞의 단 사탕 보고 환호만 할 게 아니야
"선생은 있으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지만 제자는 없다"
이 말을 들은 지도 무척 오랜 세월이 지났다.
나의 학창시절에도 이같은 푸념서린 문구를 보았으니 수십 년은 족히 되었을테고, 요즘 보여지는 상황으로 봐서는 아직도 유효하다 보인다.
뭐 "요즘 젊은이들 버릇없다"는 말이야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도 적혀있었으니, 2천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존재함은, 이 '싸가지없는 젊은 아그들'이란 種은 영원 불멸의 존재인 것같고.
지식을 전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올바른 인격의 완성으로 이끄는 존재인 스승과, 이 모든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의 올바른 인격체가 되기를 바라는 제자, 그리고 그저 자신의 머릿속에 담긴 지식부분만을 '기브 앤 테이크' 정신에 충실하여 전하는 선생과, 이것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富를 담보받으려는 학생이 혼재하고 있는 오늘이다.
하지만 前者의 경우는 가물에 콩나 듯의 희귀類일 뿐이고(또한 요즘 어느 부모가 지식의 습득외에 인격같은 것까지 신경쓰며 바라겠는가), 백에 구십구는 後者로서 버글버글대는게 사실이다.
이는 대학이라는 곳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행복(부)으로 가는 길목'이란 사고, 즉 '인격같은 것에 신경쓰다간 남보다 뒤처진다'는 무의식적 인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어쨌든, 이같은 현실에서 곽노현 교육감은 '혁신학교 300곳 개설' '학생인권조례제정' '무상급식 전면 확대' '초중학교 공교육비완전 무상화' '강남북교 교육격차해소' '특권교육 타파'를 내세웠고, 특히 조례안 초안에는 '체벌과 집단 괴롭힘 금지' '과도한 휴대전화 규제 금지' '머리카락 길이 제한을 포함한 두발 및 복장의 개성 실현' '수업시간 외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 '대체 과목 없이 특정 종교과목 수강 금지' 등을 적시했다.
그가 내세운 학생인권조례제정 등 여섯가지를 보면, 얼핏 학생의 인권과 복지 그리고 차별없는 교육을 지향하는 '바람직한' 언사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체를 들여다보면, 학생 개개인의 개성과 실력차를 인정치 않고 교육감이 설치한 프레임안에 모든 학생들을 가두는, 한마디로 '회색 원톤(one-tone) 집단체제'로 만들려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생인권조례안의 경우 비록 그것이 초안이라고는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진정 교육감(전교조 포함)이 원하는 바를 읽을 수 있다.
학생들이 쌍수들고 좋아라할 몇 개의 항목들, 즉 '체벌 금지, 휴대전화 규제 금지, 두발 제한 금지'사이에 슬쩍 끼워넣은, '수업시간 외 평화로운 집회의 자유'가 그것이다.
곽노현 교육감이 취임하자마자 전교조 서울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등 30여개 단체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서울운동본부'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그들은 아래와 같이 주장했다.
"서울에서부터 시작해 진보 교육감을 배출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학생인권조례는 제정돼야 한다. 학생 인권은 학생이 정치의 주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구실을 해야 한다. 2008년 촛불을 연 주역은 바로 10대 청소년이었다"
그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그들은 학생들에게 몇 개의 달콤한 막대사탕을 쥐어주고는, 그 댓가로 학생들을 '평화로운 집회'라는 미명하에, 反정부 활동의 선두 전사로 내세우려하는 것이다.
차마 입에도 담지못할 욕설과 저주의 글귀를 휘갈겨 쓴 피켓을 들고 외쳐대도, 무력만 사용하지않으면 '평화로운 집회'라 주억대면서 말이다.
학생의 본분이 공부라고 강조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그럼 학생의 본분이 이같은 反정부 투쟁이요(집회 참가시 가산점 부여 등도 생각해 볼 수 있겠고, 이는 미쇠고기 집회에서 이미 볼 수 있었다), 쌍욕을 해대며 국가와 사회에 대한 불신을 키워나가는 것인가 말이다.
덧붙인다면 예전부터 있어온 학생에 대한 체벌문제가, 이 학생인권조례안이 발표된 후 갑작스레 더욱 강조되고 연이어 기사화된다는 사실이다.
'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과도한 체벌' '혈우병에 걸린 학생에게까지 주먹질' 등등의 제목을 달고서.
물론 선생님들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체벌을 옹호하자는게 아니다.
이런 선생님이라면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겠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깨놓고 말해 요즘 학생들이 학생인가?
만만하다싶은 선생님들의 말은 아예 듣지도 않고 무시하며, 심지어 선생님을 구타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않게 보는 오늘의 교실 모습이다.
그럼에도 학생인권조례안이라는 그들의 목적을 달성키 위해, 이런 그 반대의 경우는 애써 외면하고 있음이니..
학생의 인권..
물론 그리고 당연히 기성세대가 지켜줘야 한다.
하지만 특정집단들의 음습한 의도를 기저에 깐 학생인권 운운은, 진정 학생들의 인권을 지키겠다는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성적과 일푼의 자유라는 해방감을 미끼로 한 사기에 다름아니다.
학생들 역시 눈앞의 단 사탕을 보고 환호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어떤 세력에 의해 꼭두각시가 되어 휘둘려 질 수도 있다는, 조금은 더 멀리 그리고 깊게 보는 시야를 가져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스승이 아닌 선생만 있는 현실에서, 아직 인격적으로 성숙치 못한 제자라기 보다는 학생이라 불려야 할 아이들을 이용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려는 사악한 자들이 판치는 현실.
그러나 누굴 원망하랴.
이런 자들을 제 손으로 뽑아 학생들을 그들 밑으로 밀어넣은, 개념박약의 우리들 잘못이니.
지난 두 정권의 악취를 언제쯤이면 맡지않게 될런지..
중도라는 놈만 없애버려도 그나마 기대를 하련만..
p.s
역한 의도로의 학생인권을 말하기 전에, 우선 학생의 인격부터 제대로 형성시켜라.
그러기위해서는 전교조 교사들의 퇴출이 최우선이겠고..
<프런티어타임스 자유의깃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