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지 않는 박근혜계, 2년 전 '그대로'
- 주변에 담 너무 높게 쌓은 게 아니냐, 지적도
친박(친박근혜)계 외연이 전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의 대의원 투표 결과, 1인 2표제로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안상수 대표와 홍준표 최고위원 등 친이(親李)계와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후보 6명은 전체의 66.1%(9827표)를 얻었다.
반면 서병수 최고위원 등 당내 비주류인 친박(親朴)계 후보 4명의 득표를 합하면 30.3%(4520표)였다. '순수 중립'을 내세웠던 김성식 의원은 3.6%(533표)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2년전 2008년 7월 전당대회 때와 비슷하다. 당시엔 당 대표로 선출된 박희태 현 국회의장을 비롯한 친이 후보 4명이 얻은 대의원 득표가 65.6%였고, 허태열 의원 등 친박 후보 2명은 34.4%였다.
더불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 표결을 통해 확인된 친이·친박 계파별 분포도 같은 양상이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168명 중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친박 성향의 의원들은 50명으로 29.8%였고 나머지 반대 혹은 기권자는 70%정도였다.
이 같은 일련의 수치를 종합해보면 친박계가 그 동안 세를 전혀 늘리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차기 대선가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가 너무 담을 높게 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이번 전당대회 직전 홍준표 최고위원 캠프측의 한 의원은 "친박계가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친이(친이명박) 성향이 약한 홍준표를 밀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비쳤다. 하지만 전당대회 결과는 이러한 기대에 못미쳤다.
그래서일까? 홍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박근혜식 비주류는 하지 않겠다."며 박 전 대표와 거리를 뒀다.<br />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