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만 남았는데…鄭총리 거취 '안갯속'
- 김덕룡-심대평 등 후보군 올라…세대교체보다 화합형 정치인 기용?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및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구성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개각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소통-친서민-미래전략의 목표아래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인사를 끝내 이명박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며 한나라당 역시 안상수 대표체제가 출범하면서 재보선 승리, 정국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6.2 지방선거이후 제기된 여권쇄신 및 세대교체는 어느 정도 완료된 것으로 보이나 세종시 수정안 불발 뒤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국무총리의 진퇴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내각이 어떻게 구성될 수 있을 것인지 정가에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지난 14일 취임일성으로 정 총리의 교체를 전제로 한 정치인 출신 총리의 기용을 거론하고 있어 앞서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두드러졌던 세대교체보다는 정치력이 뛰어난 정치인 출신으로 소통 및 화합을 상징하는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가에서 흘러나오는 뒷얘기 가운데는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각별히 신뢰하고 있어 유임될 여지도 많다는 관측이 주목되는데 앞서 정 총리는 최근 모 정치행사에서 대통령이 자신이 3번 사의를 표명했으나 대통령이 함께 가자고 만류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리의 거취는 이번 개각의 관건이 될 것이란 것으로 정가 관계자들의 전언인데 대통령은 지난 10일 총리공관에서 2시간여 회동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이는데 대통령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총리교체를 거론한 적이 없다.
다만 정가에선 정 총리가 교체될 경우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같은 젊은 세대를 발탁하기보다 지역 화합형 내지 사회적 경륜이 풍부한 인사를 기용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차기총리 후보군에는 김덕룡 국민통합특보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이 포함되며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총리를 정점으로 정치인 출신 인사들의 입각 내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의 장관이 내각에 포진될 가능성이 높다.
이 와중에 내각도 40대후반에서 50대초반 젊은 장관과 정치인 출신들이 많이 들어가 당정청 소통이 강화되고 집권 후반 안정적 국정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정치인은 최소 3명이상 입각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파악되는데 국토부에 장광근, 여성부 내지 복지부에 진수희, 외교부에 진영, 환경부 내지 노동부으로는 조해진 의원 등이 거론되는 만큼 정치인 입각여지 역시 많다.
한편 이번 개각대상은 최소 7개에서 9개 부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국민 연설에서 인적쇄신, 세대교체를 강조한 바 있는 대통령의 결단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