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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7-11 21: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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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11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 북한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과 관련, "중국은 왜 북조선 인민공화국 김정일의 소행이라고 밝히지는 말아달라고 간청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힘센 중국이 뒤에 있으니 기죽지 말라고 김정일을 타이르는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의 말썽꾸러기 문제아 중의 문제아인 그를 달래고 또 달래서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서인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중국 수상 온가보가 친히 한국에 와서 46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그 만행이 김정일의 소행임을 확인하고 간 터이라 중국의 판단도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의 판단과 다를 바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에서 온 유엔대사라는 자는 그것이 북의 인민공화국의 외교적 승리라고 엉뚱한 수작을 하는데, 그렇게 말한 이 사람이 평양에 돌아가 무사할까 걱정스럽다"며 "잘 모르면 가만히 있기라도 하지, 그게 어떻게 김정일의 외교적 승리가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신선호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일 UN 안보리 의장성명이 천안함 사태의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표현했다는 점을 들며 "(이번 성명은) 북한의 외교적 승리로 처음부터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김 교수는 천안함 사태 이후의 북·중 관계도 전망했다. "그 가공할 범죄 때문에 앞으로 김정일의 운신의 폭은 매우 좁아졌다"고 말한 뒤 "한동안은 중국이 식량을 보내주겠지만 그런 '자선' 행위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권이 아들에게로 다시 넘어가는 과정에서 걷잡을 수 없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두고 보면 언젠가는 중국이 애지중지 키운 강아지에게 손목을 물리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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