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대 연일 ‘난타전’
- 안상수-홍준표 신경전 치열

▲ 한나라당 전대에 출마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의 비전발표회 모습
한나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열린 부산.울산.경남권 비전발표회에서 후보들은 연일 난타전을 이어갔다.
홍준표 후보는 "제가 안상수 선배와 양강구도라고 한다"며 "당심 조사에서는 박빙이고 민심은 10-15% 앞서고 있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민심대로 가야하지 않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영남 불심이 돌아서서 졌다. 제가 자승.지관스님을 만나 4대강 문제를 포함해, 돌아선 영남 불심을 가져오겠다"면서 안상수 후보의 봉은사 외압설을 겨냥했다.
홍 후보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안 후보는 "여기가 비전 발표회인지, 인신공격의 장인지 모르겠다. 나는 남 공격하지 않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말만 잘하는 사람, 남 험담하는 사람들이 당원들의 뜻을 받들 수 있겠느냐. 행동하는 리더십, 예측가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남경필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정두언 후보는 "당이 변해야 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똑같이 말을 하고 있다"며 "앞서 말한 분들이 왜 원내대표를 할 때는 당을 그렇게 안 하다가 전당대회에 나와서 한다는 건지, 그때는 왜 안했는지 묻고 싶다"며 양강 구도인 두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이혜훈 후보는 경쟁 후보인 나경원 후보를 겨냥해 "친박이기 때문에 죽이라고 오더하는 정치, 오더를 받았다고 친박을 죽이는 정치를 대의원이 막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던 분이 잘할 수 있냐, 말로만 비판하고 비난하던 분일 잘 할 수 있냐"며 "변화와 화합, 쇄신을 이루겠다"고 맞받아쳤다.
이와 함께 쇄신 대표를 내세우고 있는 김성식 후보는 "이번에도 친이, 친박 계파판으로 지도부가 짜지면 사실상 분당"이라며 "저를 지도부의 중심에 넣어주면 한나라당의 '메기'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칸투데이 김원기 기자 © khan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