冷笑, 無關心속에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 변화와 쇄신의 목소리는 요란한데....
冷笑, 無關心속에 치러지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오는 7월 14일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집권당의 전당대회가 이렇게 국민들의 무관심속에 열리는 경우도 처음인 것 같다.
13명의 후보자가 나서서 이중 5명이 최고위원이 되고 또 黨의 대표가 되는 이번 전당대회는 2012년의 총선과 대선후보 선발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벤트임에도 국민들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저마다 변화와 쇄신을 복창하고 있건만 국민들의 귀에까지 들리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쇄신하겠다는 내용은 없고 변화와 쇄신의 구호만 넘쳐난다.
불과 한달 전에 한나라당에 참패의 쓰라린 맛을 안겨줬던 지방선거의 결과에서 반성은 전혀 없고 참새대가리마냥 다 잊어먹고 내 잘났으니 나를 뽑아달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으니 어느 누가 관심을 보내겠는가?
舊態와 舊惡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변화와 쇄신을 노래해 본 들 어느 유권자가 믿어주겠으며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컨텐츠는 전혀 없으니 정치꾼들의 말장난으로만 들린다.
엊그제 한나라당 중진의원 19명은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자유투표가 보장되어야하고 '국회의원 줄세우기'가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가 하면 김무성 의원도 "대의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일이 적발되면 엄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는데 이 말은 구태의연한 금품제공, 향응제공이 자행되고 있다는 말이며 '국회의원 줄세우기'도 여전하다는 반증 아닌가? 또 대의원들의 자유투표가 보장되어야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선거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공천불만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어김없이 터져나왔지 않았던가?
반성과 성찰은 전혀 없고 지난 날의 악습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무슨 변화와 쇄신을 노래하는가?
들리는 말로는 모 의원은 자금이 부족해서 고전하고 있다는 말도 들리는데 전당대회에 무슨 자금이 그리 필요한가?
한나라당이 국민의 불신과 냉소를 받게 된 이면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청문회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병역면제, 위장전입, 탈세문제에서 자유로운 후보들이 있는지 자체적으로 검증이라도 해 봤으며 그들이 상대당 후보에 들이대는 도덕성의 잣대를 自黨의 대표후보들에게도 들이대어 봤는지 물어보고 싶어진다.
병역면제자 정권이라는 비야냥을 받고 있는 현 정권과 한나라당이 다른 점이 있기라도 한가?
'국정의 동반자'라 하고는 '공천학살'을 자행해 당내 화합을 물건너가게 했던 것이나 끊임없이 당내 특정 정치인에 대한 비난과 책임전가에 열을 올리다가도 선거때만 되면 도와달라는 파렴치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과연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였겠는가 한번이라도 반성해 봤던가?
국민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홧김에 서방질 하는 기분으로 마음에도 없는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는 사실을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제대로 알기나 하는지 의문이다.
동네잔치도 못되고 집안잔치로 끝날 집권당의 전당대회를 지켜보는 기분이 착잡하다.
舊惡과 舊態를 그대로 답습하면서 변화와 쇄신을 노래하는 한나라당에 국민들이 관심을 보내리라 기대한다면 그것은 지방선거의 大敗를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그대로 확대 재현하는 결과밖에 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이태준 전 편집국장 frontier@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