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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7-08 16:4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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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사찰 논란이 민주당에게 유리하게만 돌아가는 분위기가 아니다.

현재, 민주당은 국정조사 얘기까지 꺼내며 여권에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는 당연한다. 여권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야당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민주당에게 힘이 쏠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 방식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 뭔가를 숨기려는 수세적 행태에서 벗어나 오히려 더 까발리자는 입장이다.

8일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은 SBS <서두원의 전망대>에 출연해 "야당의 요구를 떠나 만약에 검찰이 민간인 사찰이나 인사농단 부분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하지 못한다면 국정조사를 한나라당 의원들도 많이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나 나올 듯한 얘기가 여당 내부에서 거침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국정조사까지 요구하며 세게 나오는 이상, 이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물고늘어지기는 그다지 관심을 끌기 어렵다. 오히려 "민주당이 이번 사안을 7.28재보선에 이용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인 사찰의 피해자인 김종익 씨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헤치기가 심상치 않다. 그냥, 의혹을 제기하는 차원을 넘어 뭔가 큰게 있는 것처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지난 7일 비대위.중진 연석회의에서 "김종익 씨는 노사모의 핵심멤버였고 강원도 평창이 고향으로서 그 지역 출신의 이광재 전 의원 선거를 열심히 도와온 사람이고 좌파성향의 단체에서 활동을 해온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은행 지점장으로 있을 때 권력의 후광을 얻고 많은 문제를 저질렀고 그 때문에 그만두게 됐는데 그 뒤에 오히려 이사급의 보직에 가게 됐다."고도 소개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진 직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너무 세게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이어 조해진 대변인은 "PD수첩이 총리실 공직감찰팀의 민간인 사찰 피해자로 알려진 김종익씨 인터뷰 장면에서 김씨 소유 서적들의 제목을 감추려고 화면 조작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공세적 논평을 내놓았다.

조 대변인은 "지난 정권의 실세와 결착돼서 그 후광을 누리고 특정 이념에 치우쳐서 반정부 활동을 해온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평범한 시민, 평범한 은행인 출신 사업가로 부각시키기 위해서 화면 조작까지 한 의혹은 또 다른 형태의 여론조작 시도로 비판받을 것이다."고도 강조했다.

조 대변인의 이 같은 논평은 "한나라당이 뭔가 제대로된 정보를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나았다.

이런 마당에 이날 조전혁 의원은 "국민은행의 아웃소싱업체인 '뉴스타트한마음(구KB한마음)'이 공개매각을 하였더라면 상당한 이익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퇴직 지점장중의 한 명인 김종익씨(민간인 사찰 당사자)에게 주식의 대부분을 거저 주다시피 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만약, 조 의원의 의혹 제기가 사실이라면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이다. 상황이 이렇기에 민주당이 마냥 공격적으로만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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