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이성헌, 박세일 총리론에 왜 거부감?
- 세종시 문제, 박근혜 만큼 영향력 발휘 가능
친박(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이 최근 차기 국무총리로 거론되는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성헌 의원은 7일 CBS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세일 교수님 같은 경우는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강력히 천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청와대에서 수석 비서관으로 같이 일을 하신 적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지금 거론되고 있는 분들을 만약에 총리에 임명한다고 했을 때 그 것을 파격적인 인사로 보긴 어렵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세일 교수님이라고 하면 매번 많이 거론됐던 분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 날 발언은 '박세일 총리론'에는 전직 대통령의 간섭이 녹아있고, 박세일 이사장은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이 의원이 반대 입장을 에둘러 드러낸 것이라는 풀이다.
그렇다면 친박계 이 의원이 왜, '박세일 총리론'에 부정적일까? 우선 박 이사장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 박근혜 전 대표와 완전히 다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박 이사장은 박근혜 대표 시절인 2005년 3월 세종시 원안이 국회에 통과될 때 이에 반발 의원직을 던진 바 있다.
박 이사장이 금배지를 '진짜' 던진 것은 이후 그의 세종시 원안 비판에 진정성을 담보해줬다. 박 이사장은 세종시 수정파에게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때문에, 세종시 문제에 있어서 박 이사장은 박 전 대표 만큼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박 이사장은 '공동체 자유주의' '한반도 선진화 통일론' 등을 제시하며 보수.우파의 '브레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와 맞물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이사장을 차기대권과 연결 짓기도 한다.
박 이사장이 이런 인물이기에 그가 국무총리로 전면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표에게 그다지 유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이 의원의 발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