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대 첫 토론회, 안상수-홍준표 '날선공방'
- 기선잡기 치열
한나라당 7·14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5일 열린 첫 TV토론에서 당 화합 및 국정쇄신 방안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떠오르는 4선의 안상수, 홍준표 후보가 토론회를 통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한나라당 당대표 후보토론회' 상호토론에서 서로를 지명, 강하게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안 후보를 지명해 "안 후보는 이번 전대 키워드를 안정과 신중이라고 했지만 한나라당은 신체제를 원하고 국민도 신주류, 새 한나라당을 원한다"며 "안정과 신중 구도는 맞지 않는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안 후보는 "내가 말하는 안정의 뜻은 정부와 당이 안정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당이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걱정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반격에 나선 안 후보는 홍 후보에게 '지금까지 언제나 국회를 평화적으로 운영했다' '청와대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건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재작년 (홍 후보가) 원내대표일 때 국회에서 '쇠망치 사건'이 발생해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지 않았으냐"며 "당시 원내대표로서 아무런 책임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나는 한번 밀어붙였지만, 안 후보가 원내대표를 할 때는 1년 내내 밀어붙이지 않았냐"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친이 강경파인 안 후보는 좀 자숙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 한나라당 전대에 출마한 후보13명
친이계 정두언, 김대식, 조전혁 후보와, 친박계 서병수 이성헌 한선교 후보는 당 화합 문제를 놓고 대립했다.
친박계는 "친이주류는 지방선거 패배와 독단적 국정운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 전대에 나와선 안 된다"고 요구했고, 친이계는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직언을 못하고 당 행사에 관심이 없더라"고 비판했다.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노리는 세 후보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미경 후보는 "나경원 의원은 주변서 하도 나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다"며 "본인은 여성몫 최고위원 아니라 당 대표를 하러 나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나서지 않고 마지막에 나왔느냐"고 질문했다.
이혜훈 후보도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갑자기 나온 후보(나경원)가 있다"고 나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후보는 "이번 전대에 참여하느냐를 놓고 많이 고민했고 서울시장 경선에 나간 지 얼마되지 않아 당 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은 국민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저했다"고 말했다.
<칸투데이 박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