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화합은 어려워도 동거는 가능"
- 한나라당 분당설, 아직까지는 관심 못끌어
7.14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한나라당에서는 친이-친박 갈등 해소 얘기가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계파 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나라당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이 극명하게 갈렸다. 국가 백년대계라고까지 불리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양 계파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이를 놓고 "양 계파가 함께 갈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결국에는 한나라당이 분당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정말 한나라당이 쪼개질까? 아직까지는 분당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석은 많지 않다. 6일 한나라당의 한 초선의원은 "친이-친박이 화합하는 건 어렵지만 동거는 가능하다."고 파악했다. 그는 이어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이와 비슷하다. 분명, 친이-친박 간에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무겁게 쳐져있다. 하지만 이를 무너뜨리기 보다는 이를 현실로 인정하고 한나라당 테두리 안에서 차기 대선까지 함께 가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2012년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될까?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보수층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지가 높았다. 차기 총선과 대선에 가서 세종시 여론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고 말해 변화 가능성을 점쳤다.
이 경우 친박계가 분당할 가능성에 대해, 그는 "그러면 보수층으로부터 엄청난 욕을 먹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