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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29 17: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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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275명, 찬성 105명, 반대 164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이날 표결에 앞서 진행된 세종시 수정안 찬반토론에서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발언 수위를 상당히 높였다. 어짜피 세종시 수정안 부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이상 거리낄게 없다는 모습이었다.

차명진 의원은 "오늘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심판은 끝났다. 그러나, 원안에 대한 심판은 이제 시작이다. 원안은 포퓰리즘의 실패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원안 찬성자들의 이름도 실패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차 의원은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향해 "약속을 어긴 심판 정말 쓰더라. 그러나, 국가 백년대계를 (잘못한 것에 대한) 심판은 더 아플 것이다."고 소리쳤다.

정옥임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은 돌을 맞더라도 충청인들에게 진실을 말했어야 했다."며 "솔직해지자. 9부2처2청을 내려보낸다고 수도권 과밀화가 해소되나. 통일되면 수도를 3개로 쪼갤 것인가."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 자유선진당을 향해 "그렇게 세종시 원안이 좋다면서 선진당 당사는 왜 서울에 두는가."하고 따져물었다. 그는 아울러, "다음 선거보다 다음 세대가 더 중요하다."고 외쳐, 세종시 문제가 충청표심에 좌우되는 것을 개탄했다.

신지호 의원은 "더 이상 표의 노예가 돼서는 안된다. 이번에 포퓰리즘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역설, "만약,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면) 역사는 민주주의 실패로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세종시 원안이 잘못됐지만 다수결이라는 민주주의에 의해 그냥 유지되는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직접 자유토론에 참여, 원안을 옹호했다.

박 전 대표는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밀도가 매우 높다. 이 좁은 공간에 전 인국의 반이 모여있다.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지방은 지방대로 고통을 겪고있다."며 세종시 원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저는 서울 인구가 700만이던 시절에 900만, 1000만 이렇게 가다가는 사람 살기 어려운 것으로 될 것이란 고민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저 역시 이 문제에 대해 많이 고민했고, 과거와 같은 정책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세종시 원안)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정치가 극한 투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가려면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권의 정책을 뒤집는다면 그로 인한 국력낭비가 클 것이고, 이 것이 원안의 행정비효율보다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수정안을 지지하거나 원안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애국이었을 것이다."며 "다른 사람은 표를 생각해서 그렇다는 식의 이분법에서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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