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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29 11: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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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마지막 운명을 맞을 전망이다. 전날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회담을 열고 세종시 관련 4개 법안을 본회의에서 표결처리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최종 결론이 나게 된 것이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분포를 살펴보면 수정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60여명으로 추정되는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가 수정안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친박계와 민주당(84명), 자유선진당(16명), 미래희망연대(8명), 민주노동당(5명), 창조한국당(2명), 진보신당(1명), 국민중심연합(1명) 등을 합치면 국회 재적의원(291명)의 과반을 훌쩍 넘게 된다. 반면, 수정안에 찬성하는 친이계는 100여명 정도로 파악된다.

여기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5년 전에 비해 한나라당 내부에서 세종시 원안 고수 세력이 대폭 늘어난 점이다. 지난 2005년 3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시 원안이 통과될 당시 한나라당 의원 대부분은 불참했고 22명만 출석, 이 가운데 8명만 찬성했을 뿐이다.

이후 한달 뒤 한나라당 의원 중 89명이 국민투표 촉구결의안에, 57명이 세종시법 폐지 법안에 각각 서명하는 등 세종시 원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발은 뜨거웠었다. 당시 서명자에는 친박계 의원들도 꽤 들어있었다.

지금의 한나라당 분위기가 5년 전과 같다면 세종시 수정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문제와 관련해 엄청나게 변화해 버려 이날 수정안 본회의 통과는 기적에서나 가능할 수밖에 없게 됐다.

5년 동안 세종시 원안은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왜, 한나라당은 이처럼 달라졌을까? 정치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또, 차기 대선을 앞두고 계파 간 대립의 골이 깊기 때문이다.

문제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이 같은 변신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이다. 똑같은 문제를 놓고 이처럼 현란하게 변신하는 것에 박수를 쳐주기는 어렵다. 그보다는 한나라당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도 정치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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