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세 올려, 이제 '변방' 아닌 '중심'으로
- 박희태 "정치권 전체를 시끄럽게 하고 크게 놀아"
한나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의원(4선)은 28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저서 '변방'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군회관 3층 강당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화환을 비롯해 홍 의원을 지지하는 3000여 명의 인파들이 모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홍 의원은 인사말에서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속설인데 이번 지방선거의 양상은 보수가 분열했고 진보는 단합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는 2년전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분열됐던 친이, 친박의 화합을 위해 친박의 입당과 복당도 실현시켰다"면서 "하지만 정권운영과정에서 계파의 융합은 실현되지 않았고 불신의 벽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과 당원동지들을 보기가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한 노릇"이라며 "당내 계파가 없어지기 위해선 공정한 당 운영과 정당한 공천권 행사가 보장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여 "더 이상 한나라당에선 계파갈등이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홍 의원은 "세계중심국가 시대를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패턴이 달라져야 한다"며 "이는 여야 공존의 정치, 경제의 세계화, 갈등 없는 사회, 다양한 문화의 수용"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중심국가로 나아가는데 고쳐야 할 제도와 정책에 중점을 두고 일하겠다"며 "실질적인 서민정책의 수립과 청·장년을 위한 정책수립에 역점을 두고 서민과 함께하는 젊은 한나라당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가진 자가 좀더 양보하는 세상! 가지지 못한 자에게 좀더 기회를 주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사에 나선 박희태 국회의장은 "홍 의원은 옛날부터 별난 데가 있었다"며 "처음 국회에 들어와서 정치권 전체를 시끄럽게 하고 크게 놀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벌써 정계의 거목이 됐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지금 생각해 보면 예전에 그 별난 행동들이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가기 위한 연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여기 모인 여러분이 홍준표가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지금껏 서민의 편에 서서 속시원하게 정치를 해온 사람이 홍 의원"이라며 "진정성을 갖고 있는 정치인 홍준표가 이제 변방이 아닌 중심에서 대한민국을 맡아서 이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한나라당 의원100여 명, 주호영 특임장관, 김덕룡 민화협 공동 상임의장,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김명환 전 해병대 사령관, 어청수 전 경찰청장, 이영수 국민성공실천연합 회장, 박태권 전 충남지사 등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mkpeace21@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