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戰, 조금 더 시간이 남았더라면
- [네티즌칼럼]아쉬움이 남는 한판 승부, 그래도 태극전사들은 '희망'
아래위 흰 유니폼에 흰 스타킹에 白衣民族 얼을 담고 조국의 명예를 짊어지고 죽을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볐건만 종료휘슬소리에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우리태극전사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글썽여만 했다.
26일 토요일 밤 11시(한국시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맞아 8강을 향한 16강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1-2로 아쉽게 석패하고 말았다.
길거리응원에도 비가 내렸다 경기장에도 비가 내렸다. 경기장에서 길거리에서 공원에서 극장에서 대합실에서 술집에서 집집마다 비속에서 다 같이 대~한민국을 목이 터저라고 외치며 열열이 응원하던 붉은악마 그리고 온 국민은 종료휘슬소리를 원망하며 눈물을 흘렸다. 조금 더 시간이 남았더라면 분명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하는 아쉬움뿐이었다.
경기장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벤치에 앉아 기회를 기다리면서도, 내발에 공이 닿기만 하면 골을 반드시 넣고야 말겠다는 굳은 각오를 가졌건만, 이 경기는 내 축구인생의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저마다 불타오르는 투혼을 불사르며 사력을 다해 그토록 뛰었건만, 여러 번의 찬스가 났어도 골 運이 없었다.
밤잠을 설치며 응원해주시는 국민들에게 또한 선수를 뒷바라지해주신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結草報恩’하겠다며, 한골을 내주면 두 골을 넣겠다고 ‘破釜沈舟’로 다짐했던 허정무감독도 아쉬움을 남긴 채 눈물을 글썽여만 했다.
2002년 홈에서 4강 신화를 쐈지만, 2010년 원정에서 첫 16강을 쏘기까지 태극전사들은 그 얼마나 많은 땀방울을 흘렸고, 그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깎아내려도 이제는 유럽이든 남미국가든 대등한 실력으로 맞붙고 겨룰 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그대들이 있기에 한국축구는 희망이 있고, 우리국민은 행복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다만 한마디 거든다면 캪틴 박지성의 소감대로 수비를 좀 더 보완하는 것이 숙제이고, 앞으로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양박(박지성, 박주영), 쌍용(이청용, 기성용), 차로봇(차두리), 초롱이(이영표)처럼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 유럽무대에 진출하고 축구선진기술을 익혀서 2014년을 기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태극전사들 정말 잘 싸웠다. 그 동안 수고가 많았다. 대~한민국 파이팅.
<프런티어타임스 구기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