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당권주자들, “대등한 당청관계 만들 것”
-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두 한 목소리
한나라당 당권에 도전한 주자들이 24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대등한 당청관계'를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안상수 전 원내대표는 이날 "집권당과 대통령은 서로 협력하고 견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고, 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당이 청와대 지시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인 점을 반성하고 대등한 당청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의원은 "그동안 당청관계는 종속적이었고, 수첩에 받아 적어와 전달하는 대표가 돼선 안된다"며 "청와대에 `노'(No)라 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고, 정두언 의원은 "그동안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 발언을 많이 했으며, 분명히 저의 주장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 한나라당 당권도전 주자들...좌로부터 안상수의원,홍준표의원,남경필의원,정두언의원
이들은 또 스스로를 당 대표 적임자로 꼽으며 신경전을 펼쳤다.
안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도록 주선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고, 홍 전 원내대표는 “권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이 밑으로 빠지는 모래시계와 같으므로 정권 중기 이후 당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며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를 내세웠다.
남 의원은 안상수-홍준표 전 원내대표의 양강구도라는 분석과 관련, “지금 구도는 (나까지) 3강구도로, 오히려 제가 앞선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며 이변을 주장했고, 정 의원은 “책임지는 자세, 시대흐름에 맞는 사고가 전면에 나서야 하며, 그런 점에서 제가 차별성이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는 당헌·당규에 따라 다음 달 5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이후 열흘 동안 선거 운동을 벌인다.
당락은 대의원 선거 결과와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70%, 30%씩 반영한 결과가 가르게 된다.
1인2표제의 대의원 선거는 다음달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현장에서 진행되며 여론조사는 1~2일 전 복수의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해 전대 당일 결과를 공개한다.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2~5위는 선출직 최고위원이 되는데 5위 이내에 여성 당선자가 없을 경우 여성 후보자 가운데 최다 득표자가 5위 득표자를 대신해 최고위원이 된다.
<칸투데이 김원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