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세종시 본회의 상정 거부는 비겁해"
- "수도분할로 충청권 얻더니 이젠 수도권 두렵나?"
23일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세종시 수정안을 본회의에 상정, 역사적 기록을 남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정두언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을 찾아 "수도분할(세종시 원안)은 우리 후손에게 엄청난 부담을 지우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다시는 이런 것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토론하고 기록에 남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정 의원은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가 '친이-친박 갈등 치유'인 점에 비춰, 정 의원이 친박계 일부가 반대하는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상정'을 촉구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정 의원은 세종시 수정안 본회의 상정에 따른 친이-친박 갈등 증폭 가능성에 대해 "본회의에서 토론하는 게 무슨 싸움이냐?"라고 반문하면서 "자꾸 그런 식으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토론과 표결을 거부하고 있다."며 "비겁한 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왜 자신들의 소신을 역사에 남기는 걸 두려워하는가?"라며 "(다음 선거에서) 수도권 표를 잃을까 두려워서 그런가? 충청표 얻고 싶어 수도분할하고 수도권 표 잃을 것 같으니..."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비록, 민주당을 겨냥했지만 이는 친박계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당대회를 20여일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정 의원이 '세종시 원안은 수도분할'이라는 소신을 거듭 확인한 것이 그의 전대 성적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