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실용' 청와대도 결국은 김문수 선택?
- 박형준 "김 지사는 당당했고 자기 가치에 충실했다"
6.2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위상이 눈에 띄게 상승한 가운데 청와대에서도 그를 남다르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바꾸자고 한 것과 관련, "젊다는 것의 의미는 새로운 비전과 꿈을 보여줘, 국민들에게 '저 사람에게 희망을 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자는 것"이라며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긴 걸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형준 수석은 이어 "김 지사는 당당했고 자기 가치에 충실했고 현장에서 뛰었다. '김문수 모델'을 배워야 한다. 전략적으로 계산하지 않고 옳은 건 옳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 당당했다. 선거 전 24일간 현장을 누비고 개인택시 체험을 하면서 현장 행정을 보여줬다. 서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 수석이 "젊고 활력 있는 정당"에 김문수 지사를 연결시킨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주장으로, 차기 대선과 연관짓는 추측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박 수석은 이 자리에서 이 번 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공천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 공천제도 중 공천을 지방공심위에 맡기면서 공천이 사실상 당협위원장의 '사천'이 돼버린 점은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다."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내놔야 할 기득권은 자기 지역에서의 공천권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 실패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고 당이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상정을 해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반대해서 안 됐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회의원 한분 한분을 마지막까지 설득할 거다. 그러나 부결되면 대통령으로선 5년 동안 가장 통한이 되는 일을 안고 가는 거다."고 말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윤종희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