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0-06-17 10:30:59
기사수정
▲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팀이 세계최강 브라질과 경기를 벌이는 장면
축구 최강 브라질이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북한의 철옹성 수비에 막혀 힘겹게 승점 3점을 획득했다.

FIFA 랭킹 1위 브라질이 16일(한국시간)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한(FIFA 105위)을 상대로 2-1로 이겼다.

브라질은 파비아누(세비야)와 호비뉴(산투스)를 공격의 축으로 북한 골문을 노렸고 이에 맞서는 북한은 '인민루니' 정대세(가와사키)를 최전방 공격수로, 홍영조(로스토프)-안영학(오미야)이 그 뒤를, 좌우 날개에 지윤남과 문인국(이상 4.25)을 앞세웠다.

특히 북한은 포백(4-back) 라인을 펼치다가도 브라질이 공격해 들어올 때는 최전방에 정대세만 남기고 수비에 가담하며 5백(5-back)을 만들어 철벽을 쳤다.

전반 초반부터 브라질은 공세의 깃발을 올렸지만 6분 엘라누와 호비뉴의 중거리슛이 불발로 끝나 기선을 제압하는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10분 수비수 3명 사이를 뚫은 정대세의 역습 슛이 나왔다.

브라질은 전반 34분 미셰우 바스투스(올랭피크 리옹) 슛 마저 빗나가면서 성과없이 전반을 마쳤다. 북한의 그물망 수비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전반 0-0 상황을 만든 것.

하지만 후반 들어 북한의 골문은 열렸다. 후반 10분 호비뉴에게 패스를 받은 엘라누가 오른쪽 측면으로 뛰어들던 마이콩에게 공을 연결했고, 마이콩은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 그대로 북한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골맛을 본 브라질은 후반 27분 엘라누가 북한의 수비벽을 돌파하며 논스톱 오른발슛을 날려 쐐기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나가는 후반 44분 북한도 '한방'을 때렸다. 정대세가 헤딩으로 떨어드린 공을 지윤남이 받아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슛을 시도,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한편, 정대세의 눈물이 화제다. 그는 경기 시작전부터 울면서 입장을 했고 북한 국가가 울리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대세는 경기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왜 울었느냐'고 묻자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오게 됐고 세계 최강 팀과 맞붙게 됐기 때문에 좋아서 그랬다"고 답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orldnews.or.kr/news/view.php?idx=739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