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적쇄신 임박… 대통령실장은 누구?
- 임태희-이석채-원세훈-백용호 후보군 형성… 박형준-박재완도 거론
선거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정정길 대통령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 청와대 인적쇄신 여론이 빗발치는 가운데 차기 대통령실장 하마평이 무성하다.
16일 정치권과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의 사의표명과 함께 지난 14일 이명박 대통령조차 대국민 연설에서 인적쇄신-세대교체를 강조한 만큼 참모진 개편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참모진 개편이 예상보다 가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내주나 7월초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일각에선 내주에 차기 대통령실장만 내정된 다음 수석 및 비서관급 인사가 뒤따르는 등 개편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7월초에는 마무리될 것이란 얘기가 나돌 정도다.
따라서 정가에선 임태희 노동부 장관, 이석채 KT사장,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백용호 국세청장 등의 하마평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임태희 장관-이석채 사장간 경합을 예상하고 있다.
우선 임태희 장관은 50대초반으로 2007년 대선당시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 및 당선인 비서실장을 역임한 바 있고 3선 의정활동으로 정무감각이 탁월하다는 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장을 맡기 위해서는 현재 겸직하고 있는 성남 분당을 지역구의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데 이 점이 개인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다른 대통령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석채 사장 역시 대선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그룹에서 활동했으며 현 정부 들어 국민경제자문위원으로 활약했던 측근 중 측근으로 손꼽힌다.
이 사장은 구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로서 정책입안 및 행정능력이 출중하지만 정무감각과 정치적 경험이 미흡해 약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원세훈 국정원장은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 행정1부시장으로 청계천 복원 및 중앙버스전용차로 도입 등 주요시정을 성공시킨 공적이 있어 행안부 장관과 국정원장에 기용됐다.
깔끔한 업무처리 스타일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대통령의 복심이긴 하지만 현직 정보기관 수장인데다 대통령실장으로 옮긴다면 야당의 공세를 초래할 여지가 많은 것이 부담이다.
다음으론 백용호 국세청장이 거론되는데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당시 시정개발연구원장을 역임했고 경제정책에 대한 자문기구 바른정책연구원의 운영을 주도하기도 했었다.
백 청장은 이화여대 교수출신 경제학자로도 유명한데 현 정부에선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하다 국세청 개혁추진을 위해 차관급으로 자리를 옮겨 조직개혁을 지휘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 청와대 참모진들 가운데 박형준 정무수석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도 후보군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인적쇄신 대상인 기존 참모진에서 발탁하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편집국장 21cshs@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