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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6-17 09: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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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제11차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하는 차기 당 대표를 놓고 친이, 친박계 모두 '박근혜 당권카드'를 꺼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5일에 이어 16일에도 여전히 전대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박계 홍사덕 의원이 대표 경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어제 답을 했다. (불출마 생각에) 변함없으니 똑같은 질문을 계속 하지 말아 달라"고 답했다.

연이은 박 전 대표의 전대 불출마 발언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친이계 소장파를 중심으로 또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 '박근혜 당권카드'는 불이 지펴지고 있다.

앞서 홍 의원은 같은날 '서두원의 SBS 전망대'에 출연, 박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 "당내 화합이라는 게 종로 네거리에서 길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봐도 그건 꼭 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박 전 대표 출마를 설득하는) 이 길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친이 직계 정두언 의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표가 지금 한나라당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실질적인 지도자"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든 이재오 전 대표든 다 나오는 전당대회가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박 전 대표는 친이, 친박을 떠나서 한나라당에서 부동의 지도자"라고도 치켜세웠다.

여기에 더해 지난 15일 김무성 원내대표는 친박계 모임에 참석해 '박근혜 전대 출마론에 찬성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한 친박 의원이 전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박 전 대표의 인기(?)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박근혜 당권카드'일까.

정가에선 친이계 소장파가 미는 '박근혜 당권카드'에는 진정성과 노림수가 양면에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친이계는 이명박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들이 상당수로 당연히 이 정권의 성공을 바라는 측면이 있고 다른 말로는 이들에게 있어서 정권의 성공은 정치적 미래를 자연스럽게 보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

또한 6·2 지방선거를 참패한 가운데 집권 후반기에 들어선 이명박 정권의 안전판을 확보하기 위해 친박계를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다.

하지만 노림수가 있다는 소리가 만만치 않게 흘러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경선에 나서더라도 친박계가 소수파임을 생각하면 단일화된 친이계 후보를 꼭 이길 수 있느냐는 얘기다.

이와 관련, 한 정치 컨설팅 관계자는 "친이계 소장파가 박 전 대표를 전대에 불러내는 것은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그를 일단 전대에 끌어들여 낙마시키고 주저 앉히려는 작전일 수도 있다"면서 "친이계가 다수파이고 친박계가 소수파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핵심 당직자에 따르면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로 가시화되기 위해선 기다리고 있기 보다는 먼저 치고 나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차기 대선을 염두할 때 공세의 키를 잡을 시점임을 주장하며 박 전 대표의 전대출마를 강력 설득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주장은 이제 2년 6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온 차기대선을 겨냥해 공세적인 포지션을 잡고 접근해 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으로 지방선거 참패에 따라 당이 혼란에 빠진 이 때에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당의 안정과 국정운영의 한 축을 맡는 것은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어쨌든 친이도 친박도 모두 '박근혜 당권카드'를 외치고 있다. 차기 전대에서 박 전 대표의 출마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이민기 기자 mkpeace21@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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