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軍 지휘부 25명 징계요구
- 천안함 사고 당시 이상의 합참의장 만취
이상의 합참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 26일 밤 술에 취해 국방부 지휘통제실을 비웠다가 뒤늦게 복귀한 뒤 자신이 정상적으로 상황을 지휘한 것처럼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10일 "당시 김태영 국방장관이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한 만큼 이 의장이 군 수장으로서 지휘통제실을 지켜야 하지만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 오전 5시께 복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원은 이 의장이 천안함 침몰 사건 당일 대전 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합동성강화 토론회를 마치고 저녁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 등 술을 마신 사실을 회식 장소에 설치된 CCTV 화면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일과 후 만찬 자리였던 만큼 음주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며 "다만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이후의 대응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합참의장에 대한 경질여부는 대통령께서 판단할 사안이지만 의장께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으로 이미 마음을 비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감사원은 군 당국이 경계 실패와 초동대처 잘못에 대한 비난 등을 피하려고 천안함 사고 시각을 임의로 수정했으며, 잘못 발표한 사고 시각을 정당화하려고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의 일부만 편집해 언론에 공개했던 것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천안함 침몰 발생 전후 군의 대응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장성과 장교, 고위공무원 등 25명의 징계를 요구한 가운데 군의 작전ㆍ정보 라인의 대규모 인사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한편 김태영 국방장관과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감사원의 직무감사는 천안함 사태 전후 군의 대응과정에 잘못이 없는지를 확인한 것이었기 때문에 정무직인 김 장관은 배제된 것으로 풀이된다.
<칸투데이 강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