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警, 증권사 직원들 줄소환-본격 수사착수…
- 증권업계, 정보회의도 위축

국민배우 고(故) 최진실 씨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증권사 직원들이 검찰수사에 줄소환되고 증권가 사설정보지의 유통이 중단되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6일 증권가와 법조계에 따르면 개그맨 정선희의 남편 고(故) 안재환 씨의 자살이 고(故) 최진실 씨에게 받아 쓴 사채 때문이란 괴담을 유포한 혐의로 증권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줄줄이 소환되고 있으며 검-경 합동수사팀도 이날 증권가 사설 정보지 엄단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각종 악성루머의 근원지로 지목된 소위 찌라시는 처벌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실상 유통이 끊겼고 루머 전파에 사용되는 인터넷 메신저 역시 사용이 크게 줄어 들었다.
우선 경찰은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 증권카페에 고(故) 최진실 씨 관련, 사채업 루머를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는 증권사 여직원 백 모(25)씨를 입건한데 이어 해당 괴담을 백 씨에게 전달한 같은 회사 직원과 또 다른 유포자 등 3명에 대해 입건방침을 시사했다.
특히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최진실 사채업 괴담’ 진원지를 찾기 위해 수사범위를 별도로 한정치 않고 확대하려는 방침인 만큼 정보가 넘치던 증권가는 얼어붙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같은 정보회의에 나가던 모 증권사 사원이 괴담유포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면서 “그 직원이 우리 모임의 다른 직원을 지목해 그 사람 역시 경찰서에 다녀왔다. 증권가 사설 정보지 때문에 줄줄이 수사당국에 소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인터넷 메신저로 유포된 괴담에 연루된 증권사 직원들이 너무 많아 경찰의 소환 대상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분위기상 경찰이 악성루머의 진원지를 끝까지 추적할 것 같아 불안해하고 있는 증권업계 동료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정보회의가 줄었는데 그나마 오해받을 것 같아서 아예 없애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토로했으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비난의 화살이 증권가로 집중되는데 대해 억울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찌라시가 지난 2003년 정부의 근절방침에 따라 거의 사라졌으며 정보 담당자도 없어져 현재 유통되는 경우라도 체계적이지 못하고 정보가치도 떨어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에서 만든 찌라시를 접하고 해당내용 중 일부를 메신저를 통해 주고받는 정도로 안다”면서 “증권가가 전체가 마치 찌라시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지는데 당혹스럽고 참 억울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증권업계에선 찌라시나 메신저를 통한 각종 루머 유통이 증권가 개인 투자가들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별도 대책은 없지만 직원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증권사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정례 정보회의까지 극도로 위축됐고 업계에선 사법당국의 수사로 당분간 ‘최진실의 저주’가 증권가를 휘몰아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런티어타임스 송현섭 기자 (21cshs@naver.com)